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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행은 꽃잎처럼 향기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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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4-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수필 서브카테고리 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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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5 09:14 조회 1,7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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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행은 꽃잎처럼 향기 있고

지난해 언제쯤이던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탁을 받았다. 어떤 청년에게 일어난 가슴아픈 일이었다.

어느날 이 청년이 시내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버스 옆으로 때마침 달려오던 오토바이를 피하려다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머리가 돌에 부딪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집안사정이 어려웠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몸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 가고 있어 많은 병원비와 생활비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매우 컸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고등학교 때 친구인 한 대학생이 이 청년을 살리기 위해 참으로 어려운 일을 자청하였던 것이다. 사회의 여러곳에 친구의 어려움을 알리고 여러 독지 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중 나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부탁하였다.

“다음에 꼭 갚아드리겠으니 친구를 좀 도와 주십시오”하는 것이었 다.

그날 이후로 청년의 사정이 궁금 하고 딱하기도 하여 가끔 병세를 알아보면 아직도 의식불명이라 했다.

그리고 몇 달이 흘렀다. 일상의 바쁨이란 이유로 그 청년의 일을 잊고 있던 어느날 낮선 편지 한통을 전해받았다. 편지는 뜻밖에도 의식 불명인 청년을 돕고자하던 학생의

편지였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선뜻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정중한 내용과 함께 친구의 상태는 아직 완쾌가 되지 않았다는 소식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때 건네준 작은 정성(돈)을 함께 동봉한 것이다.

다친 청년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동안의 치료비는 어떻게 감당하였는지… 그리고 약속에 대한 소중함을 잊지 않은 그 학생의 마음과 아름다운 행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친구 에게 도움을 주려는 학생의 착한 마편음을 보고 작은 도움을 주었지 돌려 받기 위해 빌려준 것 아니니 돌려보 냈다. 세상에는 누군가가 돕지 아니 하면 중생이 감당키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친구를 도우려는 아름다운 행과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입발린 약속이 아닌 사람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긴 젊은이의 마음  보며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가지있기를 매일 기도해본다.

그리고 중생의 고통과 어려움에서 하루빨리 해탈되는 지혜와 용기가 만물이 힘차게 소생하는 봄 햇살과 함께 우리들 곁에 따뜻하게 피어 나길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해본다. 지심으로 법신비로자나 부처 님께 비옵니다.

〈총지사 주교 법등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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