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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사상, 화엄·선·정토에 두루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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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4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3-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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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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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3-10 14:58 조회 4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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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총지종 창종주 원정(苑淨)의 밀교사관 계승과 과제 (9회)

원정 사상, 화엄·선·정토에 두루 통해

2. 역사관과 준제진언


2) 『현밀원통성불심요집』과 교판론


현대 불교종단에 있어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은 종단의 철학과 건립이념을 표방하는 것이어서 중요하다. 여기에는 타종단과 구별되는 교상판석을 표방하기 마련이다. 원정은 요송대 도전의 『현밀원통성불심요집(顯密圓通成佛心要輯)』을 깊이 연구했다. 


도전이 활동하던 시대는 당조 밀교가 쇠망한 이후였으며 양계 부법을 포함한 정비된 밀교도량은 이미 산실되었다. 도전의 저작은 제목에 나타난 대로 현교와 밀교의 교상을 밝히고, 성불의 핵심적인 수행도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요송대 동아시아는 중국의 혼란기와 달리 고려, 일본은 밀교가 여전히 성행하였으며 양부 부법의 일부가 선, 화엄 등과 결합한 지역의 독자성을 보여 인도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원정은 요송대의 밀교 전적으로부터 조선시대 이루어진 선, 화엄, 밀교회통의 교상판석의 길을 찾은 것 같다. 원정의 법문에서 선과 화엄, 밀교가 어우러져 있는 장면은 다음과 같다. 


인간과 자연계가 따로 다른 존재가 아니고 인간은 자연계의 목적을 위하여 존재하고 자연계는 인간에 의하여 실현된다. 

어느 것이 어느 것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종속하는 것이다. 

한 조각 풀잎에도 우주정신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밀교에서는 육대·사만 삼밀의 법신체로 보고 육대연기(六大緣起)하고 하며 색심불이(色心不二), 즉, ‘당상즉도(當相卽道) 즉사이진(卽事而眞)’의 부정이 아닌 현실긍정의 교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하나는 곧 전체요 전체는 곧 하나이므로 ‘만법귀일(萬法歸一) 일생만법(一生萬法)’의 원리에서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고 하여 『화엄경』에서 말하는 사(事)와 이(理), 이사무애(理事無碍)·사사무애(事事無碍)의 사법계(四法界)가 그것이다.


종파나 교단들은 종학의 일관성과 우위를 부여하려는 교상판석의 논쟁을 역사적으로 벌여왔다. 원정의 사상은 화엄의 사법계관에 통하고 선과 정토에 두루 통한다. 불교사의 면면한 흐름은 붓다의 가르침이 인도의 종교사상과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한 종학의 이론과 수행실천 체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경상도 진주 서삼장사 대원암(大源菴) 목판본은 영조 4년(1728)51) 목판본으로 역시 준제정업이라 하였으며, 본경 외에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비로자나총귀진언(毗盧遮那㹅歸眞言) 慶尙道 晋州 : 西三藏寺 大源菴, 1728年(英祖 4). 卷1, 圖像, 四周雙邊 半郭 18.2×14.0 cm , 有界, 10行20字, 白口, 內向2葉花紋魚尾(上下向1, 2葉花紋魚尾 混入) ; 24.1×17.9 cm. 소장자 :원각사

을 더한 합본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로자나총귀진언은 「승가일용식시묵언작법(僧家日用食時默言作法)」 『밀교개간집』에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로자나춍귀진언 

나모 시방삼셰 일쳬졔불 

나모 시방삼셰 일쳬존법 

나모 시방삼셰 일쳬보살 

기샤은뎨 지바라타니 옴 불라지리일 오공진타 바달마타아라바자나 원각승좌 도진나 공진타 나모 항하 아승기불 무량삼 보문삼 옴 바마나 사타바 탁타 니아나 나모 아심타 아심타 심도유 바하 나모 옴 아리다 바볘 바하 나모 리바리 바뎨 구하구하뎨 다라니뎨 니하라뎨 비리마니뎨 바하


으로 삼장 가운데 핵심 경전을 진언화하여 그 공덕을 염송하는 것이다.


원정은 동아시아 불교의 주축을 이룬 선과 화엄, 밀교의 회통을 고려한 것이다. 그것은 한국불교사에서 현밀의 교상판석과 당조 이후 선밀쌍수 의 중심으로서 조선밀교로부터 계승된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다. 원정은 현대 밀교종단의 역사성과 밀교부법으로서의 교상판석, 그리고 조선불교의 선밀쌍수의 근거를 제시해 현대 밀교가 지닌 위상과 정통성을 고려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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