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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기 - ① 성지순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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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남혜 정사의 위드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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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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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1-07 13:47 조회 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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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기 - ① 성지순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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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혜 정사, 바라나시에서 겐지즈강 가는 길


현시대 인도에는 불교을 믿는 사람의 수가 극히 적다. 불교성지 주변에만 조금 있을 뿐이다. 또한 불교성지의 유적 규모도 힌두교나 이슬람교의 유적들에 비해 초라하다.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원 하나정도만 제외하고 대부분 붉은 벽돌로 된 유적들뿐이다. 하지만 인도성지순례는 부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나에게 기쁨과 환희로 가득한 불교성지순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8박 10일의 일정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성지순례시 눈으로 보았던 기억이나, 순례당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희미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환희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어릴적 불교학생회를 하며 막연하게 불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깨달음을 얻으시고, 첫설법을 하시고, 열반에 이르신 곳을 찾아 예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막연한 생각은 총지종에 입교하면서부터 더욱 구체화 되었고 비로소 올해 그 서원을 이루게 되었다.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드디어 11월 21일 목요일 12시 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인도 델리로 향하였다. 9시간의 지루한 비행시간 중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였던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성지순례의 설레임을 더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인도에 도착하여 네팔에 갔을때에도 히말라야 산맥은 좋지않은 가시거리로인해 볼 수 없었다. 


델리공항에 도착하여 든 첫 느낌은 “공기가 참 좋지않구나!”였다. 인도로 오기전 인도에 오면 밤에 별을 많이 볼 수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인도의 대기상태가 세계에서 4번째로 좋지않아 인도에서는 별볼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게 되었다. 교무시절 총지종 괴산 수련원 벽돌집 옥상에서 보았던 무수히 많은 별들과 떨어지던 별동별의 추억은 다음에 실현시키기로 했다.


델리공항에서 하루를 묵을 호텔로 가는 길은 멀게 느껴졌고 험난했다. 인도의 도로 교통상황은 혼돈의 카오스었다. 4차선의 도로에 차들이 6줄로 가고 있었으며, 그 상황에서 역주행하는 차들도 보였다. 차들과 삼륜차, 오토바이, 자전거, 무단행단하는 사람들, 무수히 들리는 빵빵거리는 경적까지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교통지옥이 한시간이상 계속되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최악의 교통상황속에서도 사고가 나지 않을까? 인도사람들의 운전하는 모습을 자세히 지켜보게 되었다.


무질서하고 혼돈의 상황에서도 규칙과 질서가 존재한다는 카오스 이론처럼, 혼돈의 카오스 같은 교통상황 속에서 조금씩 규칙과 질서가 보이기 시작했다. 인도사람들은 운전할 때 크게 사고가 나지않을 정도의 속도로 운전하고, 사고가 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작은 접촉사고는 운전을 하다보면 당연히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차에서 내리지조차 않았다. 그리고 빵빵거리는 경적소리 또한 다르게 들렸다. 한국사람들은 운전할 때 “앞에 비켜, 빵빵!”, “빨리 가야한단 말이야!, 빵빵!” 이렇게 자신이 빨리가기 위해 경적을 울리지만, 인도사람들은 “저 여기 있어요. 빵빵!” “사고나지 않게 해주세요! 빵빵!” 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적을 울리는 것처럼 보였다.


호텔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먹게된 인도음식, 원래 음식을 가리지않고 잘먹는 편이지만 평소에 먹었던 음식인냥 나쁘지 않았다. 여러종류의 카레가 있어 먼저 가장 연해보이는 카레를 선택해 먹은후 현지 가이드에게 한국 카레와 맛이 비슷하다고 하니, 가이드의 말이 내가 선택한 카레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에서 만든 카레로 만들었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델리에서의 첫날을 보낸후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성지순례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둘째날 델리공항에서 10시 30분 비행기로 출발하여 바라나시공항에 12시에 도착후 부처님께서 다섯비구에게 처음으로 설법하셨던 장소인 사르나트(녹야원)으로 향하였다. (다음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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