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락사상은 원정의 이원론과 자주론의 완성
페이지 정보
호수 30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1-07 13:38 조회 23회본문
대락사상은 원정의 이원론과 자주론의 완성
1. 소의경전과 교판사상
2)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한국불교종단 가운데 총지종은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을 소의경전으로 삼는 유일한 종단이다. (이하 『이취육도경』, 당(唐)나라 때 반야(般若, Prajna)가 788년에 황제께 건의하여 번역한 것으로 약경명은 『육바라밀경』·『이취육도경』이라 하고 별칭으로 『육도경』·『이취육도경』이라고도 한다. 전체 내용은 모두 10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품에서 제4품까지는 일반적인 서술로서 대승 반야에 대해서 말한 뒤, 제6품에서 제10품까지는 6바라밀 각각에 대해서 한 품씩 나누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원정이 『이취육도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게 된 연유와 배경은 『종조법설집』 가운데 『이취육도경 초역(抄譯)』에서 그 진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하 『초역』, 소는 경전이나 논서의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한 글 또는 책을 말한다. 『화엄경소』·『원각경소』·『대승기신론소』 등이 대표적이다. 소를 더욱 자세히 풀이한 경우에는 ‘초(抄)’ 또는 ‘기(記)’라는 용어를 붙인다. 『화엄경소초』·『원각경소초』·『대승기신론소별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경률론소〉 위키실록사전)
불교문헌에서 논소초(論疏抄)는 경전의 내용을 주석하거나 풀이한 것으로 논장에 대해 소와 초는 더둑 상세한 풀이를 개진한 것이다. 원정은 초역을 통해 『이취육도경』을 요약하고 실천을 위주로 주요 수행을 요약해 역출하였다. 먼저 『이취육도경』은 당시대 반야삼장의 역출이다.
육바라밀을 설한 경전으로 경전의 실천원리에 대해 수지(受持)·독송(讀誦)·서사(書寫)·해설(解
說)의 4종법사를 제시하고 여래의 진신으로서 불탑신앙을 설한다. 반야바라밀의 수행에서 연기법과 사제(四諦)설, 제선교지(諦善巧智)에서 이제설(二諦說)과 삼제설(三諦說), 보살의 삼세선교지(三世善巧智) 가운데 미래선교지에서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설하는 대목도 보인다. 아뢰야식(阿賴耶識)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취육도경』은 중관, 유식사상에 입각해 보살수행을 총체적으로 결집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정이 『이취육도경』을 소의경전으로 제시한 이유는 밀교수행의 전행(前行)으로서 현교의 교학과 수행을 종합하고 결집한 『이취육도경』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특히 『초역』을 통해 연기설, 오온설, 중관, 유식사상 등의 고른 혜학의 섭렵을 제자들에게 요청한 배려라 생각한다.
불교수행의 도차제에서 밀교 관정을 받을 수 있는 보살은 보살십지(菩薩十地) 가운데 제8 부동지(不動地)에 이른 보살이라 하였다. 제8 부동지의 명칭은 혜학 가운데 특히 공성의 흔들림 없는 견해를 이루었음을 뜻한다. 혜학을 거치지 않은 밀교수행은 맹목의 염불이나 구두선과 다름 없게 된다.
『이취육도경』의 소의경전은 자칫 진언의 염송이 염불에 치우치지 않고 석존이 설한 삼학의 기초위에 실참될 수 있도록 고려한 원정의 혜안이 담긴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고려해 볼 사항은 『이취육도경』으로부터 현장역의 600권 『반야경』의 「반야이취분(般若理趣分)」과 불공역의 『이취경(理趣經)』에 순차적으로 출현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불공(不空)역의 『이취경』은 「반야이취분」의 반야사상이 정비된 밀교 관법으로 의궤화된 것으로 특히 반야사상이 밀교적으로 전개된 대락사상(大樂思想)을 설한다. 『이취육도경』과 현장역의 「반야이취분』, 불공역의 『이취경』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경전은 현교로부터 밀교로 이어지는 경전의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것이며 대락사상은 원정이 설법한 이원론(二元論)과 자주론(自主論)의 완성이라 말할 수도 있다. 원정의 『이취육도경』 초역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귀의삼보품 1:죄업중생이 일심으로 삼보에게 참회하고 귀명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음.
귀의삼보품 2:법신불에 귀명하여 법신 공덕을 얻음.
정계바라밀다품:지계의 종류로서 현밀 대소승계를 설함. 계의 종류와 공덕을 설함.
안인바라밀다품:인욕바라밀로 관함. 인욕바라밀로 마음을 관함.인욕바라밀로 본성을 관함.보살 안인바라밀 32종을 설함. 신구의청정을 설함.
정진바라밀다품:지혜와 선법이 정진으로 일어남. 보살은 중생을 위해 무량겁을 정진함. 지자는 정견에 정진함. 명칭복업이 정진인욕임. 정진이 대비원의 연고가 됨. 광대심을 발함. 보리심을 일으킴. 보시와 청정계로 인욕함. 오온을 환과 같이 봄. 보살대비의 10가지 승사. 자재를 얻어 현세에 무애함.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음.
정려바라밀다품:16종 보살 정려바라밀·정정(正定)의 증장·적정의 정려·중생심을 아는 것이 정려·보살정려바라밀·보시가 미래정계의 인이 됨. 인욕이 정려에 필요함. 방편과 지혜를 수행함.
반야바라밀다품:오바라밀이 반야바라밀에 기인함·장자상·지자의 행실·정관으로 겸하함. 복덕지혜쌍수·자비와 지혜를 겸수함. 생사가 열반님·지자(智者)공양의 공덕·보살의 보시행과 이종지(姨從智)·지계의 이종지·인욕에서 반야가 생김. 지혜안으로 진에(瞋恚)를 피함. 보리과(菩提果)와 무변법문으로 일체소작을 성취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