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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가지 살펴 자신을 수양하자(一日三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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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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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동해중학교 필자호칭 전 교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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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1-07 13:30 조회 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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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가지 살펴 자신을 수양하자(一日三省)

일일 삼성(一日 三省)이란 말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증자(曾子)의 말이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를 살펴 나 자신을 반성(反省)한다. 

첫째, 남을 위해 일을 도와주었을 때 진심(眞心)을 가지고 대했는가. 

둘째, 친구와 더불어 사귀는데 믿음성이 없는 언행(言行)을 하지 않았는가. 

셋째,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傳統), 즉 미풍양속이나 스승에게서 배운 바를 제대로 익혀 행했는가.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에 증자(曾子)의 이 말을 마음의 거울로 삼고 살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신분과 학식(學識)에 차이가 없이 크고 작은 허물 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허물을 벗고 정화(淨化)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반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반성이 자기 정화의 지름길이 된다는 점에서도 증자(曾子)의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개인이 반성하고자 할 때는 몸과 마음을 새롭게 수양하는 것이고, 한 가정이 반성할 때는 가정에 사랑과 화목(和睦)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며, 한 국가 사회가 반성할 때는 평온과 발전 및 정의가 무리 없이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삶을 한 번쯤은 돌아볼 수 있는 여유(餘裕)를 가지자. 찰나(刹那)의 순간일 망정 놓치고 싶지 않은 나날들을 한 번쯤 되돌아 생각하고 내일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계기를 마련해 보자.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도 단순한 학문 습득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난날을 반성하고, 이를 거울삼아 오늘을 바로잡는 데 참뜻이 있어야 한다. 


개개인이 자신의 참다운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일 세 가지를 살펴보듯이, 우리는 국가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도 역사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아야 한다.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이(所以)는, 과거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투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혜안(慧眼)이 생기는 까닭이다. 우리는 어제를 되돌아 반성하여, 오늘을 새로이 설계하며, 미래를 충실히 계획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반성은 후회를 피하기 위해 고안된 필연 조건이다. 미래에 있을 후회를 피하려면 현재를 단속해야 하며, 현재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반성은 필수적이다. 후회(後悔)의 본부는 심장이고 반성의 진원지는 머리이다. 심장의 움직임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지만 머리의 회전은 항상 권장할 만하다. 심장이 뛸수록 현실과는 멀어지며 머리가 회전하는 속도만큼 현실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후회는 금지의 대상이지만 반성은 권장의 미덕(美德)이라고 할 수 있다. 


반성은 분명한 정리와 극복이 전제되지만, 후회는 정리되기에 앞서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말이다. 한 해의 시작과 마무리, 새해를 앞둔 경건함에 한 해를 끝내는 회한이 더해질 때, 우리네 삶의 길은 더욱 분명해진다. 끝과 시작이 함께 어울려 있는 이 시간에,  “자기를 반성하는 자는 마주치는 일마다 시금석(試金石)을 이루지만, 남을 탓하는 자가, 생각을 움직이면 그것은 곧 위험한 창과 칼이 된다.”고 했던 채근담에서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이보전진(二步前進)을 위한 일보후퇴(一步後退)로 지난 일은 뒤돌아보는 것이 인생살이에 있어서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회한의 정(情)과 희망의 기약으로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도 멋지게 설계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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