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를 수법하는 진언행자는 스스로 불도를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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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1-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기획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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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1-07 13:26 조회 24회본문
“밀교를 수법하는 진언행자는 스스로 불도를 성취할 수 있다”
1978년 4월 18일 총지사 설단불사 동참 스승과 사부대중
“법계에는 길흉화복吉凶禍福 선악존망善惡存亡의 엄연한 기관機關이 서 있을 뿐이지 흥하고 망하게 하는 것은 다 자기가 지어서 받게 되는 것이다. 원인을 지어서 결과를 받는 것은 하늘과 땅과 부처의 원칙이다. 착한 인을 지으면 착한 과를 받고 악한 인을 지으면 악한 과를 받는다. 효순한 인을 지으면 효순한 과를 받게 되는 것과 같이 털끝만치도 어긋남이 없다.
인 지어서 과 받는 두 길이 있으나 착한 것을 사람이 알게 되면 사람이 돕고, 모르게 되면 법계에서 먼저 돕는다. 악한 것을 사람이 알게 되면 사람이 먼저 벌을 주고, 모르게 되면 법계에서 먼저 화를 주는 법이다. 말이 패역悖逆하게 나가면 또한 패역하게 돌아오고, 재물이 패역하게 들어오면 또한 패역하게 나가게 된다.
자손과 살림이 잘되게 하자면 부모 조상의 영식을 천도薦度하고 복업을 지어야 할 것이요, 재산을 가지고 오래 행복하게 살자면 부처님을 믿고 인과를 내증하며 육행을 실천하여야 행복이 늘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지은 인이 현세의 과가 되고, 작년에 지은 인이 금년에 과가 되고, 어제 인을 지은 것이 오늘에 과가 되는 것은 변함없는 인과법칙이다.
나의 착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칭찬을 많이 받게 되면 내세에 복과를 받아도 적고, 사람들이 착한 것을 몰라서 칭찬을 받지 않으면 곧 현세부터 진리의 복과를 받아도 크게 받는다.”
어떤 경우에도 세간의 가치에 따라 사람을 평하지 않고 그의 심중을 깊이 들여다보아 진실한 대답만을 하였는데, 이는 모든 일이 법신불의 삼밀작용이라는 평소의 가르침대로이다. 찾아오는 이를 달리 귀찮아하거나 특별히 더 아끼는 법이 없이 평등하게 대했다. 부처님 가르침과 경전대로 가르침을 주었으나 평범함 속에 비범한 방도가 숨어 있었다. 특히 밀교의 수행법은 어떤 일에도 해결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여 막힌 길을 열어주었다.
“육대六大를 체로 하여 연기하는 세상 갖가지 일들은 반드시 모든 작용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것을 신身, 구口, 의意의 삼밀三密이라 한다. 이는 현교의 삼업三業과 대조된다. 이 삼업을 정화하는 것이 곧 삼밀이니 부처님의 가지력加持力과 관행자觀行者의 공덕의 힘과 법계의 통합력에 의해 정화되는 것이므로 삼밀관행으로 공덕이 일어나는 것이다.
좀 더 확대하면 부처님이 설한 진실한 일을 실행하는 것이 신밀身密이다. 부처님이 설한 진실한 가르침을 입에 담아 말하는 것이 구밀口密이다. 부처님이 설한 진실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의밀意密이다. 이렇게 수행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양면으로 전인격적인 활동이 되는 것이니, 그 진리를 지성이나 평면적인 사유에 그치지 않고 인격 전체에 입체적으로 받아들이고 믿어 행하면 삼밀이 되는 동시에 행자의 자기확립이 되는 것이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당연한 말이나 행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었으나, 당시 대성사의 말과 뜻과 행동이 실제로 그렇게 보였으니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특히 총지종 총본산에 주석하면서부터 밀교법과 관련되지 않는 말은 일체 입에 담지 않았다. 나의 몸이 법계를 대표하여 관세음보살과 다를 바 없음을 아는 믿음으로 삼밀이 진실함을 실제로 보인 것이다.
대성사는 평소 교도들에게 ‘밀교를 수법하는 진언행자는 대일여래의 삼밀과 행자의 삼밀관행이 상응할 때 법계에 평등함을 실제로 얻고 깨달아 스스로 불도를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깨달음과 수행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현실과 생활 속에서 진실하게 생각하고 진실된 말을 하고 진실한 행을 하여 삼밀을 이루면, 법계와 행자가 평등한 현실을 깨닫게 되고 법신여래의 삼밀이 행자의 삼밀과도 같아져 결국 즉신성불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깨달음을 강조하고 주장하며 말을 앞세우는 경우는 많았지만, 현실에서 그 실제를 이룰 수 있는 법을 밀교의 삼밀행을 통해 진실하게 보이고 있었다. 생활이 수행이 되고 수행이 생활이 되며, 불법과 생활이 일치하는 교법은 대성사의 일상 속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었다. 그러니 어떤 경계가 와도 늘 담담히 대하고 교도들의 화급한 물음에도 구경의 대답으로, 화를 공덕으로, 경계를 수행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현실에서 삼밀을 행해 즉신성불하고 현세를 밀엄정토로 이루자는 법문을 여러 고승대덕의 게송을 인용하여 전했다.
이우주의 형형색색
법신이불 신밀이요
이우주의 모든음성
법신구밀 설법이며
형색음성 치밀해서
활동하는 그진리는
모든것이 우주진리
법신여래 그삼밀이
분화하여 있으므로
법계법신 의밀이라.
진언행자 삼밀행은
모든진리 체득하는
진언비밀 보리도며
즉신성불 계단이라
여래삼밀 행자삼밀
일여평등 한것으로
행자개체 연기하여
평등법계 자증한다.
만물의 근본은 걸림이 없어 늘 마음을 모아 수행하여 삼밀을 성취하면, 사종의 만다라가 떨어지지 않아 삼밀로 부처님의 가지력이 즉시 드러나니 불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이 몸으로 곧 성불을 이룬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손발을 움직이고 행하는 모든 것이 신밀이 아님이 없고, 입을 열어 소리 내는 모든 말이 구밀이며, 마음을 일으켜 신념을 세우는 모든 것을 의밀이라 하니 언행과 마음 씀을 수행으로 삼고 밀교행자로서 할 바를 행할 때 현실이 불국정토가 된다는 가르침이다.
또 한 가지,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의 경험은 어떤 경우에도 대성사가 화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꽤나 불편할 만한 일이 벌어져도 태연함을 잃지 않았고 평안함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니 화가 나서 날뛰던 이도 대성사가 몇 마디 말을 건네면 곧 조용해지는 일도 있었다. 특히 서원당 주변에서는 말과 생각과 행동을 삼가 고요함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였는데, 그 이유를 게송으로 가르쳤다.
서원당은 금강법계
비로자나 궁전이라
정보리심 아축불은
그동방에 항상있고
만법능생 보생불은
그남방에 항상있고
설법단의 아미타불
그서방에 항상있고
이리원만 성취불은
그북방에 항상있다.
아축불과 같이살면
보리구할 마음나고
보생불과 같이살면
공덕모여 장엄하고
아미타불 같이살면
지혜열려 안락하고
불공성취불 같이살면
대정진에 고여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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