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해 접시를 깨어보자!
페이지 정보
호수 30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왕생법문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2-09 12:26 조회 53회본문
가끔 우리는 행복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하고 되물어 볼 때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있어도 스스로 불행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은 축복을 바라며 행복하길 원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 찾는 나그네라 했던가. 아름다운 무지개를 꿈꾸고, 산 너머 행복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끝없이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도 끝내 행복을 찾지 못하고 만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행복할지 불행할지를 모르고 산다. 세상만사가 새옹지마라 인생의 길흉화복을 알 수 없는 것이라 하지만 그 알 수 없는 불행과 행복은 모두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내 자신의 행복을 알아보려면 우선 자신의 주변 인연들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가령 내가 만난 부모의 인생과 삶을 살펴보고, 자신의 남편, 아내, 자녀들, 그리고 시부모, 며느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제자매들, 그들의 인생과 삶 그리고 죽음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행복한 사람인지 불행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인연이요, 자신의 인연 따라 생긴 것이니 자신의 행복도 그 인연 속에 나타나게 된다. 나 혼자만의 행복이란 결코 없는 것이요, 혼자만을 위한 행복이란 아주 작은 것이다. 그런데 중생의 바람과는 달리 중생의 행복을 가로막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재난과 장애다. 이 재난과 장애가 있는 한 중생은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재물이 아무리 많고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재난과 장애 앞에서 중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 재난과 재앙의 괴로움과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것은 모두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생기는 것으로서 탐욕과 증오로 가득 찬 우리 자신에서 생기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바른 것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심)이나, 두려워하는 공포심도 모두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금강정경』에서 말씀하기를 “무릇 장애란 모두가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며, 탐애와 바람은 중생 심행(마음작용)을 어지럽힌다.” 또한 『대일경』에는 “장애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생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우리 마음 속에 탐하는 마음과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과 보복하고 싶은 마음 등이 있다면 비록 행복을 구하나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나의 행복에 집착하여, 행복을 구하는 모든 중생을 해치지 아니하고 상대의 잘못은 크게 용서할 때 다 함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주부)들의 기분이 우울하고 좋지 않을 때 그릇이 더 많이 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릇 하나를 깨고 기분이 풀리고 좋아진다면 행복의 좋은 방편이리라. 자, 이제 행복을 위해서 접시를 깨어보자!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누릴 줄도 알고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다툼이 없고 용서하고 화합하는 세계가 부처님 세상이 되고 중생이 진정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충만할 때보다는 조금은 부족할 때가 더 여유롭고 행복할 때가 아닐까. 예부터 지혜 있는 사람은 영화가 지나치면 화가 됨을 알고 스스로 근신하고 삼갔으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 피할 줄도 알았으니, 행복을 누리고 지킬 줄 알았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인간 행복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분수를 지키며 항상 공덕 쌓을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올바른 서원을 세워서 살고, 부모를 잘 섬기고, 처자를 사랑하여 아끼고 보호하며, 올바른 생업에 힘쓰고, 항상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며 살고, 친족들을 인정으로 돕고 베풀며, 비난받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며, 남을 존중하고 스스로를 낮추며 만족할 줄 알고 은혜를 생각할 줄 알며, 때때로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을 잘 다스리고 청정한 행을 닦으며,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아서 마침내 열반에 이를 수 있으면 이것보다 더 좋은 인간의 행복은 없다하시고, 그때에는 칭찬과 비방, 상과 벌에 흔들리지 않고 얻음과 얻지 못함에 의해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며, 근심도 없고 성낼 일도 없어서 위없는 평안함 속에 있다면 이것보다 더 나은 인간의 행복은 없다.”고 하셨다. 『대길상경』
우리 인간이 짓는 나쁜 행실과 악한 업은 새로 짠 우유처럼 곧 변하지는 않지만, 재로 덮여 보이지 않는 불씨처럼 속에서 타면서 어리석은 중생을 불태운다. 사람이 죄업을 지었으면 곧 참회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스스로 굳은 다짐을 해야 한다. 마땅히 버릴 것은 버릴 줄을 알고, 마땅히 짓지 말아야 할 것은 짓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인간사 뭇 고통과 괴로움 이 나쁜 행실과 악한 업의 쌓임에서 오는 것이니 스스로 악업을 짓고, 행복을 구하는 중생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신의 행복을 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을 얻지 못하며, 자신의 행동으로 결국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어리석음과 재앙이 있다면 행복을 구한다고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반면 자신이 짓는 선업은 조그만 것이라도 쌓이고 쌓여서 복이 되는 것이다. 복은 내 마음 위에 쌓이게 되는 것이니 하는 짓마다 삼업이 모두 복이 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리라.
다시 부처님 말씀 들어보자.
“항상 진리에 맞는 삶을 살며 최상의 삼업행을 하고, 감사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살며, 좋은 일은 남보다 먼저하고, 부모를 섬기고 가족을 아끼며 형편 따라 남을 돕고, 죄 짓는 일과는 결별하고, 세상살이 부딪히고 뒤섞일 때조차도 마음을 흔들지 않고 조급하게 생각 않으며, 이렇게 꿋꿋이 사는 사람 그는 모든 곳에서 평안함을 얻게 되고 그 안 속에 행복이 있는 것이다.” 『숫타니파타』
중생은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으로 인해 마음이 급해지고 행이 급해진다. 지금은 좋은 마음의 여유와 자비와 용서가 필요하다. 내가 용서할 때 평화와 행복이 더욱 크게 되는 것이니 작은 선이라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행하면 그것이 복이 되어 내 마음 위에 쌓이게 되고 쌓인 복은 커다란 세력이 되어서 재난과 재앙을 막아 주게 된다.
하루에 짓는 선한 일이 당장에 큰 복을 이루지는 못한다 해도 하루에 재난을 막아 주면 이것도 행복이리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금생의 행복은 불법을 만나고 믿음이 있으며 육행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가장 큰 현세 행복일 것이다. 왜냐하면, 성불로 가는 길이며 자기 완성으로 가는 하나뿐인 길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