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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의 첫걸음은 겸허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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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1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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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동해중학교 필자호칭 교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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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2-05 12:29 조회 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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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의 첫걸음은 겸허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 때, 물에 비친 모든 형상들은 그 물결의 모양에 따라 일그러지고 비뚤어진다. 그러나 물결의 파문(波紋)이 그치고 그 물이 본래의 고요하고 맑은 물로 돌아올 때, 거기에 비치는 모든 것들은 바르게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바르게 보려고 할 때에는 먼저 우리의 마음에 파문이 일지 않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을 닦는 수양이자 공부인 것이다. 

파문이 일지 않는 본래의 마음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어느 것에도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겸손은 허심(虛心)하게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세상살이에서 모든 일들의 중심에는 늘 마음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 마음의 힘은 용심법(用心法 ‧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또한 나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이 작용한다. 좋은 원인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원인에는 나쁜 결과가 얻어지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 즉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고 했다.

사람의 본래 마음에는 요란함, 어리석음, 잘못됨이 없는데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상황이 나와 맞지 않아 의견이 상충될 때 요란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나서 원래 마음을 잃어버린다그러나 잃어버린 본래 마음을 회복하면 다시 평온함을 경험하게 된다. 죄와 복, 즐거움과 고통은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의 마음 씀, 즉 용심법(用心法)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윤동주(尹東柱, 1917~1945))의 서시이다. 이 시에는 맑은 마음과 경건하고 겸허한 인생관이 깃들어 있어, 읽는 이의 가슴을 울려 준다. 윤동주 시인은 거울처럼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보았기 때문에 삶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복잡한 생활 속에서도 스스로의 마음을 맑게 닦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진실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간직하도록 하자. 


그 공부의 첫걸음은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겸허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편견이나 교만으로는 결코 이 세상의 진실을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이 험난한 세상을 진실하게 살아갈 수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사람은 교만하면 낮아지고, 겸손하면 존경받는다.’

항상 ‘화안보시(和顔布施 : 얼굴빛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여 남에게 보시한다)’로 언제나 부드럽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어 보자. 쉽게 성내지 않고, 그렇다고 쉽게 깔깔대지도 않는 은근함이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아닐까? 자신의 미숙함이 항상 마음에 걸리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탓할 수가 있겠는가? 바쁘고 여유 없는 생활이지만 짬짬이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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