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불교 교류사업 등 불교계 대표로 평화통일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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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1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총지종의 역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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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2-05 12:20 조회 72회본문
03. 재가불교종단의 위상 제고
남북불교 교류의 시작
1995년 대홍수 이후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을 겪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1997년부터 범국민적인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시작했다. 창종 후 줄곧 ‘부국강병 국태민안’과 ‘조국평화통일’을 공공서원으로 삼아 밀교 특유의 진호국가법으로 호국안민을 실천해온 종단은 사상과 체제를 떠나 굶주리는 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인류애로써 북한동포 돕기 운동에 적극 나섰다.
종단은 1999년 11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의류 1만여 점을 비롯한 생활용품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 26개 종단이 전개한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에도 동참했다.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을 매개로 남북불교교류사업이 재개되어 2000년 3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약칭 종단협)와 조선불교도연맹(약칭 조불련)의 북경 실무자회의에 종단의 화령 정사, 인선 정사가 참석, 남북불교교류와 지원사업의 물꼬를 텄다.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에
2001년 12월 20일, 2002년 2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종단협과 공동으로 북한의 혹한 지역인 자강도와 량강도의 탁아소, 유치원, 인민학교 어린이들에게 방한복과 내복 등의 월동용품과 학교급식용 밀가루를 전달했다. 2002년 3월 종단협이 통일부로부터 불교계 대북지원 지정단체로 선정됨에 따라 월동용품과 급식지원 등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 6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자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개발 합의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남북협력이 이루어졌다. 불교계의 남북교류도 급진전을 이뤘다. 조불련은 그동안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지속적인 불교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종단협 대표단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종단협 사무총장 홍파 스님과 종단의 혜암 통리원장 등 5인의 실무대표단은 2002년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묘향산 보현사 공동법회
회의에 앞서 4월 30일에는 묘향산 보현사에서 종단협 실무대표단, 조불련 임원 등 20여 명의 북한 스님, 그리고 1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남북불교도 공동법회를 봉행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지역의 사찰을 방문한 후 실무대표단 회의에서 ① 6.15 공동선언의 기본적인 존중 및 실천 ② 평화 통일을 위한 불교도의 공동 노력 ③ 불교도의 상호 교류 확대 ④ 부처님오신날과 6월 15일, 8월 15일 동시법회 추진 및 공동발원문과 축원문 발표 ⑤ 북한 사찰 단청불사와 신계사 복원, 동포애적 참 보시행 등 5개항을 합의했다. 이날 남북불교교류의 창구를 종단협과 조불련으로 일원화하기로 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북협력사업이 이루어지는 이정표를 마련했다.
이날의 합의는 6월 14일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6·15 공동선언 2돌 기념 조국통일 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를 봉행하는 것으로 이행되었다.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공동발원문에서 “불자들이 앞장서 민족 화합과 평화를 위한 실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자주적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원했다.
서울, 8.15 민족통일대축전
남북한 통일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02년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8.15 민족통일대축전이 개최되었다. 전년도 평양에서 개최한 남북한 최초의 민간 공동행사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남측 대표단 337명이 참가한 데 이어 이날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에서는 지성 정사, 화령 정사, 인선 정사가 내빈으로 참석하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발원했다.
2003년 3월 2일 분단 이후 최초로 ‘3.1절 기념 통일기원을 위한 남·북 불교계 합동법회’가 서울 봉은사에서 개최되었다. 북한에서는 황병준 부위원장 등 조불련 관계자 6명과 남한에서는 종단의 법공 통리원장 등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하여 평화와 통일을 향해 마음을 모았다. 이날 법회에서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은 “이 땅에 대결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 불교도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부처님 전에 간절한 서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공식 행사에서 법공 통리원장은 불교계를 대표해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에게 선물을 증정했으며, 법회 후 만찬에서 황병준 부위원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 불교도에 대한 총지종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평양, 개천절 민족공동체 행사
2003년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천절 민족공동체 행사가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법공 통리원장과 지성 총무부장 등 불교계 대표단을 비롯하여 종교인 300여 명의 방문단이 참가한 가운데 10월 3일 평양 단군릉 앞에서 개천절 기념식을 거행하고 남북 합동 문화공연과 통일기원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남북의 종교인이 한 자리에 모여 민족이 하나 되는 통일을 염원함으로써 민족 화합과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밑돌을 놓았다.
종단은 종교계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불교계를 대표하여 북한동포돕기운동과 남북불교 교류사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종단의 포교역량과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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