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의 교훈 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26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8-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8-04 16:44 조회 158회

본문

목계지덕(木鷄之德)의 교훈 이야기

목계지덕은 BC 290년경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의 <달생(達生)>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투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도록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 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은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기성자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은 기성자에게 또 물었습니다.

“이제는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또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기성자는 대답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다시 열흘 즉 40여 일이 지나 왕이 묻자 기성자는 대답했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됐습니다. 이제 어느 닭이라도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장자가 말하는 목계지덕은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기성자의 대답을 통해 우리는 싸우지 않고 싸움에서 이기는 비법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교만한 마음이 들면 더 이상 강해지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에는 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성자는 강한 것이 최고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것이 강한 것이고 자신의 연약함을 알아야지만 최고가 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반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였는데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자신의 감정이 드러내기 때문에 싸움에서 불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성자는 싸움닭이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쉽게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라 판단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누구나 약점을 드러내놓고 싸우는데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법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신에게 싸우고자 덤벼드는 대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싸움을 걸어오면 지든 이기든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부딪힌다는 것은 적이 많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싸워야 하는데 적이 많다는 것은 승리할 확률은 전무합니다. 때문에 기성자는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되는데 상대방의 투기를 건드려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힘을 쓰게 되면 정작 필요할 때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마지막 네 번째 단계로 싸움의 상대를 외부의 적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두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제어한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완전한 마음의 평정입니다.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상대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승자들은 한결같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이긴 사람들이며, 아울러 패자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적당히 타협하거나 굴복한 사람들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가리켜 어른들은 의지가 약한 세대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아이들은 의지가 약한 아이들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표현입니다. 왜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계지덕을 통해 어른 같은 어른, 지도자다운 지도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 줄 수 있는 양식 있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문학평론가,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