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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선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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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5-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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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8:30 조회 2,1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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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선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인계(印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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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꽃비가 쏟아진다. 부처님께서 땅에 흐트러진 숱한 꽃무더기 가운데 한 송이를 말없이 손으로 집어들어 대중들에게 보이셨다. 수많은 손길이 한 곳에 쏠렸지만 그  을 헤아리지는 못하였다. 다만 가섭존자만이 빙긋 웃었다.

염화시중의 미소 이심전심의 한 극치를 보여주는 광경이다. 또한 언어도단의 경지를 엿볼 수 있는 경지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말이 없다면 의사 소통에 얼마나 불편한가 하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외국을 여행하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발짓으로 겨우 간단한 의사 소통을 나눌때 느끼는 답답함.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통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해 새삼스런 친밀감을 느끼기도 힌다. 언어장애자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수화나 연극 가운데 무언극을 보면 무엇인가 소리를 넘어서 깊은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불상들에서 볼 수 있는 인상 또는 인계의 기원이 이러한 데서 기원한 것이 이닌가 싶다.

인상 또는 인계란 부처님이나 보살이 특정한 손가짐을 통 해 종교적 상징의미를 드러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인이란 산스크리트어 무드라를 뜻 옮김한 말이다. 무드라는 한자어로 무다라 등으로 소리옮김하기도 힌다.

잡아함경 제 25에는 “일시 왕이 이 말을 가지고 종이 위에 쓰고 봉함한 다음 치인 으로 이것을 찍었다”라는 말이 설해져 있으며, 비나야잡사 제1에도 인장 곧 무드라 가 비구가 소지하는 물건 가운데 하나가 된 유래에 대한 내용이 설해져 있다. “한 때 도적이 들어 창고에서 사물을 훔쳐 갔다. 기험이 없기 때문에 비 는 어느 때 물건을 잃어버리게 될 지 몰랐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는 그 인장을 지녀야 한다. 그러하여 육중 곧 금, 은, 유리, 수정, 옥, 돌을 가지고 인장을 만들었다. ”

이와 같이 인장은 문서 등에 찍음으로서 그 문서가 진실이며 거짓이 이니라는 것을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인장을 뜻하는 무드라란 말이 비유적으로도 쓰여 거짓이 아닌 진실한 것을 상징하는 뜻으로 쓰이게 이르렀다. 잡이함경 제10이나 대반열반경 제12, 대비비사론 등에 이르러 “제법무아, 제행무상, 열반적정”이라는 것은 불교의 진수이기 때문에 거짓이 아니라는 견지에서 ‘삼법인'이란 용어를 쓰게 되었다고 핸다.

나아가 무드라는 진실되고 거짓이 없다는 뜻으로 보다는 오히려 진실되고 거짓이 없는 부처님의 공덕을 나타내는 표로 삼게 되었고, 서기 7세기 아지구다가 번역한 다라니집경 등에서는 손가락을 가지고 결인하여 나타내는 수인외에 불보살이 손에 가진 연화나 나패 등 이른바 지물을 일러 인이라 부르고 있다. 

한편 대일경 비밀만다라품어서는 법계를 이 표치를 써서 설한다고 설하고 있으며, 인도의 밀교승 붓다구히 아는 그의 저술 비경의입문에서 “인이란 표치, 표 호과 동일한 뜻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이란 결정되어 바 뀌지 않는다는 뜻이나 인장의 의미를 지닌 말에서 비롯 되어 부처님이나 보살의 자내증 , 본서 또는 공덕을 상징하게 되었다.

손가락을 꼬부리거나 한 손 또는 두 손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고 때로는 여러 가지 물건(이를 전문용어로 '사물'이라 일컫음)을 잡기도 힌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손으로 어떤 모습을 짓는 경우를 수인이라 하고, 손에 물건을 들거나 집어 인상을 나타 낼 경우 이를 계인이라 한다. 다시 말해 여러 불보살 등 이 지닌 근본되는 서원을 중생구제를 위하여 마음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가리켜 인계라 한다. 특히 이 인계는 밀교 에서 신, 구, 의 삼밀과 관련되어 발전하 였다.

이론적으로 보면 불 보살 또한 수없이 존재할 수 있고, 또 불 보살미다 수많은 본서 지니고 있으므로 인계 또한 무량하다고 하겠다. 경전이나 의궤에 실린 인계 의 수는 수천 가지에 이른다. 밀교에서는 이렇게 많은 인계도 십이합장 6종권 가운데 하나를 바탕으로 맺게 되므로 12합장 6종권을 인보이라 부르기도한다. 그러나 이를 밀교에서 볼 수 있흔 인계는  수행법으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밀교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존상들의 인계를 모두 헤아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과 관련된 근본오인을 중심으로 중요한 인계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절을 찾아 불보살에게 예경을 드릴 때보다 뜻깊은 신앙심을 북돋게 하고자 한다.

석가여래의 근본오인은 선정인, 항마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이란 다섯 가지 수인을 가리킨다. 이들 수인은 석가여래의 생애 가운데서 커다란 사적과 관련을 맺고 있다. 뒷날 이 근본오인은 밀교의 오여래의 오인이 된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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