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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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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5-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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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 연궈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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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8:08 조회 2,0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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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내가 종단에 몸 담은지 올 해로 12년째에 접어든다.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자괴감과 함께 나를 반성하게 된다. 그 반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공과 관련된 것이다. 지금도 나는 평상시 정해진 시간 외에는 염송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꽤 오래 전부터 불공과 관련해서 나에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예전과 달리 염송을 ‘내가하고 싶어서 ’ ‘마음이 일어나서 ’ 한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염송을 마지 못해 할 때가 많았다. 그 염송에는 별다른 감응이 있을리 없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염송이 조금 달라졌다.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염송하는 마음자 세, 염송할때의 정신집중, 호흡조절 등을 고려하며 마음을 모으는데 힘 을 쏟는다는 것이 큰 변화리면 변화 이다. 이러한 나의 변화, ‘하고 싶어서’ 염송을 하게 된 변화의 결정 적인 동기가 있었다. 그것은 글쓰는 일에서 출발됐다. 내가 하는 일 가운데 글을 쓰는 일이 많았^.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쓸때 글의 방향과 내 용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거나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럴 때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서원당으로 들어가 조용히 앉아 있곤 했다. 한 참동안을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온갖 망상 잡념과 함께. 더 이상의 망상이 일어 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어 아주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한 마음과 맑은 정신이 이어지면서 애를 써도 떠오르지 않았던 글의 시상들이 일순간 번뜩 일어나는 것 이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나는 꼭 글쓰는 일이 아니더라도 간간히 서원당에 가서 염송을 하게 되었다. 염송의 시작은 ‘글쓰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제는 ‘바른 염송하는 것’으로 바꾸어 나가야겠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어서 서원당을 찾고, 염송을 힌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변화이고 공부이다. 더 큰 발전과 진전이 있으리라.

(법경 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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