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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개와 칼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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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시방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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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3:07 조회 4,0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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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개와 칼 한 자루

친구야! 너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될 수도 있어


그게 아니라면 설탕 한 컵이나

꿀 한 병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달콤한 즙이 말라버린

사탕수수 한 대를 꾸역꾸역

빨고 있는 것만 같아

친구여


친구야 빵 한 조각이랑 반찬을 위해

빚을 져야 했던 내 눈물들은

바닷물처럼 엄청나게 불어났지

대접하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으며

내주고 싶지 않은 곳에서 힘들게 나날들을 정말 힘들게 견뎌왔어


잔인함이 나를 억누르고

어려움이 나를 내려치니까 힘든 나의 인너의 시선으로는 차마 볼 수가

없을거야


친구여 친구야!

너도가고 있고

나도가고 있어


우리가 가고 있는 여정에서

나눠줄 선행을

힘을 합쳐 베풀면서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그곳에

이르도록 앞을 향해 나아가자

친구여


모과나무 출판사 출간, 아시아 장애시인 공동시집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의 대표 시작가는 미얀마 출신 남자로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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