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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입처(十二入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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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호 발행인 김점순 발간일 1999-12-22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교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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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대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 연구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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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4 19:07 조회 2,5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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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개설 (8회)

12입처(十二入處)

12입처는 일반적으로 육근(六根) ·   육경(六境)과 같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처(處)나 입(入)또는 입처(유處) 등으 로 번역된 ayatana는 감각기관을 뜻하는 indniya를 한역한 ‘근(根)이나, 감관의 대상을 의미하는 visaya를 번역한 ‘경’과는 결고 같은 개념이 아니다. 그러므로 12입처를 육근과 육경을 합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교의 교설을 오해할 소지가 많다. 왜냐하면 육근 중 에서 의근을 제외한 오근과 육경 중에서 법경을 제외한 오경은 색법인데, 십이입처(十二入處)는 모두 나와 세계는 우리의 마음에서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12입처 뿐만 아니라, 18계, 5온, 12연기설등도 모두 마음에서 연기하는 세계의 모습을 설명 하는 교리이다.

6근과 6경은 석존 당시의 사상계에서 인식기관과 그 대상의 의미로 이미 사용되고 12입처는 불교 특유의 개념으로서 『중아함경』에서는 이것을 석존의 자각법 이라고 하고 있다.

범어 ‘ayatana’ 는 본래 ‘어떤 목표에 도달하여 들어가 머물게 된 장소’ 를 의 미한다. 이 같은 본뜻에서 휴식처, 토대, 고향, 집, 거주처 등의 의미로 사용되며, 장소· 영역 등을 의미하기도 한 다. 곧 어떤 것이 의존하고 있는 바탕이 되는 영역을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감각적 지각의 토대가 되는 영역이다. 우리는 6근을 통해 6경을 지각한다고 생각하지만, 6근이 6경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으며, 접촉은 의식의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식하는 주관이 6내입처이며 인식되는 대상은 6외입처가 된다. 그러므로 12입처는 존재라는 허구적인 관념이 구성되는데 바탕이 되는 것으로, 아 직 존재나 주객이나 내외가 분별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중생 들은 몸 안에는 자아가 있고, 몸 밖에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같은 생각을 일으키는 토대가 되는 것이 12 입처이다. 곧 6내입처(안 ·  이 · 비 · 설 · 신 · 의입처) 가 모여서 몸 안에 자아가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고, 6 외입처(색 · 성 · 향 · 미 · 촉 · 법인처)가 모여서 몸 밖에 세계가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자아와 세계는 12입처에서 집기하기 때문에 12입처는 중생 과 중생들의 세계의 근원이 된다. 이 자아와 세계는 절대신이 창조한 것이거 나 어떤 것이 변해서 된 것이거나 요소 들이 모여서 된 것이 아니라, 모두 12 입처라는 우리의 허망한 마음에서 연기 한 것이다. 중생과 중생세계의 원인이 12입처이므로, 우리가 중생에서 벗어나 고생사윤회하는 중생의 세계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는 12입처를 없애야 하는 것이다. 6내입처는 보는 것에서 생각하는 것까지를 나의 몸 안에 있는 자아라 고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며, 6외입처는 보이는 것에서 생각되는 것까지를 나의 몸 밖에 있는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므로. 12입처는 우리들의 망심인 것이다.

요약하면, 12입처는 인식이 성립되기 이전의 인식의 두 가지 계기인데, 6내 입처는 작용적 계기이고, 6외입처는 대상적 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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