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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할철 방화사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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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2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3-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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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9 19:01 조회 1,4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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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할철 방화사건을 보면서

대구 지하철방화사건에 대한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메우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난 후 그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와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상, 그리고 앞으로의 지하철 화재에 대한 대비 등등. 그러나 그것은 모두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불과하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이, 남편이, 아내가, 부모, 친지, 친구가 1000도가 넘는 열기 속에서 한 모금만 마셔도 숨이 턱턱 막히는 유독가스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는데 유가족들의 슬픔을 무엇으로 대신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는 사고의 현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희생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으며 가족들과 마지막 통화를 하는 희생자들의 녹음된 음성을 들을 때는 그들의 참담한 절망과 공포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에 일차적인 책임을 물어야하는 50대 방화범은 현재 체포되어 병원 치료 중이어서 그가 왜 그랬는지는 정확하게 보도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앞으로 모든 것이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자료를 보면 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불특정 다수에게 대한 적개심으로 표출되면서 지하철에 방화를 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는 예방하기도 힘들고 그 피해는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나 이유도 없이 억울하게 당한다. 이러한 범죄는 선진국일수록 그 피해가 크고 발생율도 높다. 사회가 점점 전문화, 분업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질만능주의에 의한 인간성 파괴, 자아상실 때문일 것이다.

대구지하철 방화범도 우리들 주위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50대 가장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이렇게 천인공노할 악인으로 만들었다는 말인가. 정확히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은 우리 사회가 일조를 하였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인간은 여러 가지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 욕구를 충족시킴으로 인해서 성취감을 느끼며 그러한 것들이 개인의 발전 혹은 더 나아가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여기서 사회나 국가는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더 나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 해주어야 한다.

대구지하철 방화범의 심리를 매슬로우의 이론을 빌어 설명하면 그는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 소속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였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은 성취욕구 즉 존경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자아실현은 있을 수가 없게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욕구는 달리 말하면 꿈, 희망이다. 사회나 조직이 그 구성원들에게 희망이나 꿈을 주지 못하면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같은 엄청난 사건이 생기면서 그 사회나 조직은 붕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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