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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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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8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2-1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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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9:06 조회 1,7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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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고통 로부터의 해탈은 내 마음의 조복에서

살다보면 우리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미운 사람을 만나게되는 것을 불교에서는 큰 괴로움이라 여기고 있 다. 그 괴로움이 여덟가지 고통 중의 하나인 애증회고이다. 미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아간다면 더 큰 행복은 없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또 불교적으로 말하자면 미운 사람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어쨌든 미운 사람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인간사 그렇지는 못하다. 어디를 가나 미운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괴로움과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불교는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일체만법의 연기성을 깊이 자각하였을 때 보다 나은 마음 밭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중중제망의 법계연기를 지심 체득하므로써 괴로움은 없어진다. 미운 사람을 언제나 밉게만 볼 수 없다. 언젠가는 화하게 되어 있다. 제법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삼라만상 그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행무상이요 제법무아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예외 일 수는 없다. 하루 중에도 내 마음은 만생만멸이다. 변화무쌍함의 반복이요 연속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전식득지의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다. 버려야 할 망식을 진여로 바꿀 것을 불교 유식학에서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는 것이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것이 해탈이요 열반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깨달음이요, 성불인 것이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내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괴로움의 씨앗, 미운 감정을 없애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적인 것인지 도 모른다. 그 길을 우리는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동원하여 갈고 닦아 나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살아있는 불교요, 우리 곁에 있는 불교교리라 할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련에서 감로수를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조복하는 수행을 통해 괴로움의 멍에를 하나씩 벗겨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 가르침은 밀교의 사종법신의 등류법신과 사종수법의 조복법[항복법]에서 이어진다. 밀교의 등류법신은 남을 미워할 필요가 없음을 가르치고 있다. 상대의 허물은 내 마음의 그림자라고 하지 않았든가. 또 조복법은 항복받아야 할 존재가 상대가 아니라 내 마음의 마군임을 가르치고 있다. 산란한 마음, 간탐심, 시기 질투, 증오심은 스스로 항복받아야 할 나의 망심인 것이다. 나의 존재, 상대의 존재는 물론이고 미운 사람 마저도 인 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윤원원융의 대도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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