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古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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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8-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詩방정토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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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8-05 13:25 조회 3,777회본문
고사(古寺)
고사(古寺)
김달진(1907~1989)
밤이 깊어가서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 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 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 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
호는 월하(月下). 1929년 시 〈잡영수곡 雜泳數曲〉을 『문예공론』에 발표하여 등단. 1934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득도, 수도생활을 하다가 1934년 동아일보에 〈나의 뜰〉·〈유점사를 찾아서〉 발표 후 본격적인 문학 활동. 1939년 불교전문학교를 마쳤으며, 8·15해방 후에는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조선청년문학가협회 부회장 역임. 1964년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東國譯經院) 심사위원으로서 고려대장경 역경 사업을 펼쳤다. 한용운에서 조지훈으로 이어지는 동양적 정신세계와 신석정(辛夕汀) 등의 불교적·노장적 시세계를 독자적으로 계승하였다는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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