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지혜 밝히고 연등권선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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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4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5-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단 봉축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록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서울경인교구장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5-03 13:53 조회 895회본문
산야가 고운 빛으로 장엄되어 연화장세계를 이룬 아름다운 계절에 부처님께서는 무명 속에서 끝없이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시고자 만중생의 어버이로 오셨습니다.
하늘의 밝은 태양이 항상 온 누리를 비추듯이 부처님께서는 복덕 지혜의 가피를 어느 누구 어느 곳 어느 때를 구별하지 않으시고 베푸시건만 우리 중생들은 업장이 두터워 진리의 빛을 보지 못하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불안하고 초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정신의 가치보다 물질에 치중하여 나눔보다 지나친 소유를 위해 분쟁과 갈등으로 전쟁에 이르는 혼탁한 작금의 사태는 인류의 양약인 부처님가르침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생활시 불법 불법시 생활’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에 우리 이천만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얼마나 실천하며 살아가는지 자신을 돌아보며 참회하고 행불할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법신불의 유정무정물법문 중 우리의 삶에서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의 진리에 마음의 귀를 열고 마음의 눈을 떠서 살펴봅시다.
불법! 법(法)자 뜻을 새기면 물이 가는 것.
첫째 물은 패인 곳은 채워주고 흐르지요. 중생들의 삶을 살펴보면 패인 곳을 권력과 명예 등을 이용하여 더 상채기를 내는 일이 허다합니다. 부처님의 무주상보시(布施)정신을 발휘하여 채워주며 더불어 살아감이 행불의 모습이 아닐까요?
둘째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요. 질서정연하게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의 현실은 언제 어디서건 질서가 문란하기 그지없습니다. 가정이나 직장 사회단체 등 어느 곳에서라도 지계(持戒)의 힘으로 질서를 지킨다면 평화롭고 따뜻한 삶이 되겠지요.
세 번째 물은 막힌 곳에서는 여지없이 둘러갑니다. 중생들의 현실 모습은 막혀있다면 맞받아치며 아수라장이 됩니다. 만약 잔뜩 화나서 선후본말이 전도되어 있을 시라도 인욕(忍辱)의 힘으로 조금 참고 기다리면 오히려 상대를 감동시킬 전화위복의 계기가 됨과 동시에 서로가 부처님 모습이 되겠지요.
넷째 물은 앞만 보고 그야말로 정진합니다. 중생들은 목표설정 해놓고도 나의 자로 재고 나의 저울로 달고 남들과 비교하느라 정진은 고사하고 원망, 비난을 일삼곤 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어떠한 번뇌 망상이 시험하며 흔들더라도 용맹 정진(精進)한다면 반드시 소원성취하실 겁니다.
이렇듯 부처님 나투시기 전에도 이후에도 물의 성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진리는 언제까지라도 변함없는 것입니다. 삶의 현장이 살아있는 경전이듯 흐르는 물처럼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의 실천으로 바로 보고 바로 믿고 바로 행하여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우리 불자들이 만들어봅시다
오늘같이 뜻깊은 날 봉축하는 형식에 만족하지 말고 각자 마음의 부처님을 찾아 지극정성으로 맞이하여 공경합시다. 모든 불자들이 자성불을 찾아 서로를 경애하면 이 세상은 반드시 청정한 불국토가 이뤄지겠지요. 부처님의 자비지혜의 등불이 온 누리를 밝힘은 물론 불자로서 연등권선의 의무를 실천하여 진실한 불자로 거듭납시다. 오늘 2천만 불자들이 밝힌 자비지혜의 무진등불의 인연으로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의 행복한 삶이 영원하기를 두 손 모아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
서울경인교구 교구장 록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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