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중, 교실 창밖은 ‘넝쿨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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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9-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종립 동해중 소식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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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9-02 15:00 조회 3,400회본문
햇빛 막아 에너지 절약, 정서적 안정 도와
동해중학교 3학년 교실 창틀 밖으로 넝쿨 식물들이 자라 얽힌 ‘녹색 처마’가 생겼다. 난간 쪽으로 내린 수세미, 조롱박, 여주의 넝쿨에는 꽃이 폈고 화단의 난간과 연결된 와이어에는 주렁주렁 열매가 맺혔다.
마치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녹색 처마는 송인근 교장이 직접 조성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발길이 뜸해진 지난 2월부터 화단 밭 갈기, 지지대와 와이어 설치, 모종 심기 등을 직접 했으며, 현재 무더위에도 잡초 뽑기, 열매 수확을 하며 정성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
모종을 직접 구매하고 넝쿨들이 올라올 지지대가 된 나무들은 고향인 밀양에서 가져왔다. 현재 1층 3학년 1반부터 3학년 3반 교실의 창틀 앞까지 만들었으며 앞으로도 더 확장해 넓혀 갈 계획으로 송 교장의 마음이 바쁘다.
이 같은 녹색 처마를 조성한 이유에 대해 송 교장은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보던 식물의 성장 과정을 직접 생생하게 보며 관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막상 식물이 자라고 나니 교실에 들어오는 햇빛을 막아주고, 푸른 식물들을 보며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 했다.
3학년 육준영 학생은 “넝쿨이 덮인 곳에 못 보던 곤충들이 날아다니고, 팔뚝만한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린 것이 신기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녹색 처마 밑 창가에 걸터앉아 친구들과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녹색 처마는 동해중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인다.
수확한 여주로 끓인 차는 수업에 고생하는 교사들의 목 피로를 풀어주고, 수확한 조롱박은 미술 공예 재료로 쓰이며, 수세미는 교무실 싱크대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코로나로 침체 될 뻔했던 2020년도 동해중학교의 여름이 넝쿨의 푸름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활력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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