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눈과 자비의 손 ‘천수천안’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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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10-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재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기자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10-12 11:06 조회 3,123회본문
지혜의 눈과 자비의 손 ‘천수천안’이 되어
교도에서 도반으로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내 가족의 일처럼 사회 곳곳에 ‘자비행’
자료사진=총기48년 5월 6일 정각사 득락전 봉안식에 앞서 복장식을 봉행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느덧 서원당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불공을 하거나 도반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신심을 나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웃 종교의 어떤 곳은 교도가 없어 아예 문을 닫았다는 소식도 있다. 교도가 없는 사원이나 예배당은 존재하지 못한다는 걸 코로나가 알려주는 듯하다.
이런 환경에서도 스스로 지혜의 눈이 되고, 자비의 손이 되어 ‘천수천안’ 보살도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며 교화의 모범이 되고 있는 참교도들이 있다.
부산 정각사 신정회(회장: 정인숙, 부회장: 박정화, 총무: 구본정) 사람들이 그렇다. 최근 세계의 청정지역 네팔에도 코로나19가 미쳐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솔선수범하여 돕기에 나서면서, 정성으로 모은 신정회 기금을 네팔의 한 작은 학교에 희사했다.
정각사는 총지종 부산·경남 교구의 중심사찰이자, 불꽃같은 교화의 중심 사원이다. 정각사의 역사가 종단의 역사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면, 정각사 신정회 역시 그 역사의 중심에서 빠질 수가 없다.
자료사진=총기48년 12월 22일 동지 팥죽 나눔중인 정각사 신정회
특히 지난해 정각사 득락전의 상량부터 헌공가지불사를 봉행하고 성스러운 기도도량으로 완성되기까지 신정회는 누구보다 앞서 최선을 다하고도 회비로 1천만 원을 희사했다. 최근에는 상반기 49일 불공 후 무상함을 통해 모금된 인간방생비를 부산경남지회에 전달하여, 태풍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도 했다.
정각사에서 공양 한번 받아 본 사람은 그 정성과 맛에 오랜 기억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정회는 자성일을 비롯해 사원의 대소사에 있어서 공양실을 도맡아 왔다.
스스로 ‘교화 뒷바라지’라고 겸손해하지만, 시시때때 시간을 내어 손발을 맞추는 일은 사실 보통이 아니다. 이미 가족처럼 어우러진 교도간의 우정은 보통 20년에서 40년을 넘는다.
정인숙 회장은 “교도 한분 한분이 모두 자신의 일, 내 가족의 일처럼 참여하고 있습니다.”며, “가정 불공, 경조사 등 서로 돕는 일에서 이제는 이웃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어 주는 일에도 조금씩 동참하고자 합니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이미 지난해만 해도 동지에는 이웃에게 팥죽을 나누어 주기와 홀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일일 템플스테이 자원 봉사 등 자비행에 앞장서오고 있다.
삼밀수행과 육행실천으로 정진하는 정각사 신정회는 일불제자로서 또 진정한 도반으로서 여느 사원의 신정회 못지않은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
정각사=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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