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님의 유훈과 자취, 밀법 진리와 수행원력을 온누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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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6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7-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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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7-08 13:37 조회 533회본문
원정기념관 개관
밀교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 수행과 연구에 매진해 총지의 교리와 사상을 체계화하고 이를 여법하게 구현한 원정 대성사의 자취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차츰 희미해져갔다. 대성사와 함께 종단을 일궜던 스승과 교도들은 대성사의 사상과 원력, 그리고 위대한 발자취를 기리고 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원정기념관 설립 준비에 착수했다.
2001년부터 전국의 사원과 교도 가정에 흩어져 있는 대성사의 유품과 유물 및 자료들을 모았다. 통리원과 법장원을 비롯하여 전국의 사원에서는 서류함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창종 초기의 자료들을 분류하고 의미를 추적했다. 교도들은 고이 간직해온 수계증, 법회 설법자료, 사진들을 사원으로 가져왔다. 3년간 진행된 사료 찾기를 통해 대성사의 숨결을 간직한 유품과 기록들을 모을 수 있었다.
대성사의 손때가 묻어 있는 염주, 법의, 안경, 필기구 등에는 근검절약하며 오로지 종단 발전에 힘써온 열정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대성사가 직접 작성한 창종 선언문에서부터 수행의궤, 여러 설법안과 육합상 시안 등에는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성정과 교화 원력이 여전히 숨을 내뿜고 있었다. 역경작업에 매진하고 종단 체제를 확립하고자 정진했던 과정은 수많은 원고 초안과 유지재단 정관 초안, 한일 불교 한국대표 방일보고서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사종수법용 사색 건, 사종수법용 사색 법의, 정진결과보고서, 정진일지, 준제관음상, 양계만다라, 아자와 육합상 등 종단의 초기 수행체계와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친필 자료를 대거 발굴하여 그 취지와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 뛰어나면서도 세심하고 자상하기 이를 데 없는 대성사의 면모가 글자 한 자, 유품 하나하나에 아로새겨 있었다.
대성사의 유훈을 기리는 원정기념관은 총지사 2층에 마련됐다. 내부를 전통양식으로 전면 재정비하고 닫집과 불단을 조성했다. 꼿꼿하면서도 자애로운 대성사의 모습을 재현한 영정을 전면 중앙에 모시고 사리와 유품을 한 자리에 봉안했다. 영정을 모신 제단을 조성하고, 제단 뒤에 대성사의 유품과 창종 당시의 각종 자료사진, 종조님의 유고, 참고문헌을 입체적으로 전시했다. 전시장 중앙에 창종 초창기 때 조성했던 본존과 불단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당시의 불공 모습을 재현했다.
마침내 2004년 12월 2일 원정기념관 개관불사를 봉행했다. 300여 명의 내외 귀빈이 참가한 가운데 제9대 효강 종령은 법어를 통해 “오늘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교도들은 원정 대성사께서 뿌리신 정통밀교의 씨앗을 잘 가꾸어 이 땅에 윤원대도의 만다라가 활짝 피어나게 할 것이며, 종조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시대에 맞는 교화방편을 개발함으로써 이 땅에 다시 한 번 밀교중흥의 기치를 드높이는 것이 대성사님의 참된 유훈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승직자는 창종 초기의 열화와 같은 교화정신을 살리고 교도들은 초발심의 정진력으로 퇴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배하는 것만으로도 대성사의 유훈과 자취를 생생하게 느끼고 마음 깊이 담을 수 있는 원정기념관은 대성사의 밀법 진리와 수행 원력을 향유하는 도량으로 자리매김하여 이후 각종 행사와 수행공간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원정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2005년부터 원정 대성사의 탄신일을 정식 경축일로 정하고 ‘종조탄신대재’를 봉행했다. 매년 1월 29일 전국의 사원에서 일제히 추선불사를 올림으로써 창종조인 대성사의 이념과 실천을 계승하고 총지종의 정통성을 전승하고자 마음을 모았다. 대성사를 잊지 않고 마음으로 다시 새김으로써 법신불의 가지력과 종조의 구도 원력을 온 누리에 채울 수 있었다.
종조탄신 100주년을 맞아 2007년 1월 29일 총지사에서 원정 종조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전국 사원의 스승과 교도가 참석한 가운데 제10대 효강 종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종단은 그 뛰어난 종지와 숭고한 창종 이념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화방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종조탄신 100주년을 계기로 우리는 종조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시대에 맞는 교화방편을 개발함으로써 이 땅에 다시 한 번 밀교중흥의 기치를 드높여야 하며 이것이 원정 대성사의 유훈을 참되게 기리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해 12월 24일에는 각 서원당에서 창교절 행사를 진행하고 창종 35주년을 맞아 시대에 부응한 새로운 교화방편을 과감히 채택하여 제2의 창종 정신으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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