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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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3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4-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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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4-12 15:13 조회 939회본문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의 궁극 목적은 ‘행복(幸福)’의 추구(追求)에 있다. 사람들은 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자신의 책무와 일에 온갖 열정을 쏟아 넣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 라고 되물어 보자.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빠르게,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넉넉하게’라고 하면서 인간은 행복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사람들은 왜 점점 더 살기 힘들다고만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과제이다.
히말라야 고원이나 네팔 등지의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이들은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가난하게 살면서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가진 것은 결코 풍족하지 못했음에도 이웃과 서로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배려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 아닌가? 그곳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은 눈빛은 맑고 청아하고, 생활은 늘 활기차며, 육체는 늘 건강하게 살고 있다. 모두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 동경한다는 점에서는 그들이나 우리가 삶의 추구에서 다름이 없지만, 그들과 우리는 사고의 차이가 다르다. 그들은 오직 생존 그 자체가 삶의 문제이고, 우리는 각자 자신들의 지나친 이기심으로 허욕 앞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풍요 속의 빈곤, 이 낡은 명제를 우리는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우리는 각양각색의 많은 문제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추락하는 경제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고, 흔들리는 교육 문제의 중심을 바로잡아야 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개발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각양 각색의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귀를 귀울여야 하고, 또 개혁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과 건전한 정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인식과 행동의 실천에도 정서를 투자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진실로 걱정해야 할 일은 경제 수치보다는 날로 황폐해져 가는 인간성 문제의 회복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은 금전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 문제이기 때문이다. 돈 몇 푼에 인면수심 하는 인간성 상실의 사람들, 반목과 질시로 오직 분열과 파괴를 획책하는 사람들, 투쟁과 약탈의 비이성적 인간들, 바로 이런 부류를 우리가 걱정하고 풀어야 하는 숙제이며 우리들이 짊어지고 가야 하는 해결할 수수께끼이다. 모자라고 아쉬운 것을 채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모자라도 넉넉하게 즐길 줄 아는 처세관을 배워야 한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찌들지 않은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기는 생활, 그것이 우리 선인들이 누렸던 안빈낙도의 처세관이다. 맑은 가난은 넘치는 풍요보다 훨씬 가치 있고 값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부자도 가난도, 사랑도 미움도,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다 버리고 소탈한 마음으로 버리고 사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행복의 문제는 소유와 밀착되어 있다기보다는 마음과 밀착된다. 우리는 지난 시절보다는 오늘날 경제적으로는 훨씬 더 잘살게 되었지만, 현재 우리가 누리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행복해할 줄 모르고 살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일은 이런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준비하는 자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마음을 되살리는 것은 분명 쉽지는 않지만, 우린 자주 새 출발이라는 준비와 함께 반성이라는 짐을 싣고 달려야 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은 또 어떤 가치가 있으며, 기회가 왔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고 또 물으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일,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새봄이다. 그저 만들어지는 봄의 따사로움은 단 하나도 없고, 준비 없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움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희망이라는 대지에 피어오르는 화창한 봄꽃들처럼, 반성이라는 마음의 토양에 행복이라는 새 꽃을 피워 보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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