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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대성사님의 ‘화현(化現)’, 금강합장으로 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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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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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2-04 13:48 조회 2,9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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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대성사님의 ‘화현(化現)’, 금강합장으로 찬탄
철종 어진 그린 기법 ··· 비단에 올린 종조의 숨결

지난해 5월부터 7개월여 간의 여정 끝에 종조 원정 대성사의 새로운 진영이 마침내 완료되었다. 총기 50년, 제 114주년 탄신대재를 맞이하여 스승들과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본산 총지사 종조전에 봉안 불사를 마쳤다. 이에 앞서 1월 27일 작가 이철규 화백은 갤러리 세인에서 특별전을 열어 종조 진영을 공개하였으며, 통리원장 인선 정사를 비롯한 집행부들이 직접 정성과 예의를 갖춰 종조전으로 모셔오게 되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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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하고 묵연했던 모습 그대로

비단에 그려진 초상화 속 원정 대성사는 전신 교의좌상(全身 交椅坐像·의자에 앉은 전신상) 모습으로 두려움과 의심 없이 여여하고 묵연했던 생전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오셨다. 

금색 법의와 홍색 가사를 두르고 법모를 쓴 대성사께서는 고해의 세상에서 고통에 빠진 수많은 이들에게 부처님의 길을 전해야겠다던 그 때의 서원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계신 듯하다. 

한 손에 염주를, 한 손은 금강인을 하고 마치 옴마니반메훔을 진언하는 대성사의 고매한 눈빛까지 완벽히 구현된 것은 한국 초상화의 철학, 즉 초상화를 그릴 때 피사인 모습뿐만 아니라 내재 된 정신까지 담아내야 한다는 전신사조(傳:전할 전 神:귀신 신寫:베낄 사 照:비출 조)의 사상이 반영된 결과다.


종조의 눈빛 이금(泥金)을 채색

살아생전의 불심과 성품을 가지고 계신 대성사의 진영을 제작하기 위해서 용안 부분의 특징을 묘사하는 데 집중을 하였으며, 특히 정면상을 채택하여 원정대성사의 불요불굴한 의지와 정의감, 고매한 인격을 담아내도록 하였다.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60대 초중반 모습을 그리며 원형묘사(原形描寫)와 현상묘사(現像描寫)를 적절히 병행하면서 전통 초상화가 가지고 있는 품격에 사실성을 높였다. 특히 종조로서 인품과 사상을 담아내기 위해 눈동자 동공 뒷면에 임금의 전통 어진에 사용되던 이금(泥金)을 채색하여 종조의 눈빛을 살렸다. 

특히 배채법은 채색과 세척을 여러 번 반복하여 반투명한 특성이 잘 나타나는 채색기법으로 은은한 색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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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채법, 변치않는 은은한 색감

용안을 채색할 때 앞쪽에 다시 엷게 붉은색이나 황토색 계통의 색을 칠하고 화면 뒤쪽에서 흰색을 칠하면 중간 톤의 색이된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살색 표현과 깊이감을 나타내는 전통 초상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철종 어진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어진의 초상화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색을 입은 진영은 법의의 주름 하나하나가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고, 법복, 가사표현은 의복에 가미된 주름과 매우 세밀한 문양을 관찰한 후 신중하게 화폭에 옮겨졌다.


완성된 그림은 무표백 순지를 뒷면에 풀칠하여 배접한 뒤, 실제 사진과 비교하여 색감이 상이하거나 색채에 박락이 생긴 부분은 색을 더하여 채색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영의 표제는 한지 위에 정자체와 예서체로 필체 한 후로 진영 위로 부착하였으며, 화가와 서예가의 낙관은 액자 뒷면에 부착하여 마무리했다. 문화재수리 배첩장 이주연 선생이 표구와 액자를 맡아 완성했다.


 

진영 봉안불사 봉행사


자비로 대하고 지혜를 향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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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리원장 인선 정사


오늘은 종조 원정 대성사님의 114주년 탄신대재입니다. 대성사께서는 반세기 전 밀엄국토 건설과 밀교중흥에 대한 대비원으로 밀교의 법을 몸으로 체득하고, 불공의 길을 밝히고, 세상에 진실을 전하는 문이자 교화의 등불이 되는 불교총지종을 여셨습니다.


그동안 종단 승직자를 비롯한 사부대중은 대성사님의 창종 정신과 가르침에 따라 불퇴전의 각오로 용맹정진 해왔으며, 어느덧 창종 50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더욱 뜻깊은 대성사님의 탄신일을 봉축하게 되었습니다.


대성사께서 세상을 떠나심에 더 만나 뵐 수 없음은 슬픈 일이나, 우리는 곳곳에서 그분이 남긴 가르침이 살아있음을 봅니다. 불교총지종은 이 땅에 끊어진 밀교종단의 맥을 다시 잇는 한국불교사의 한 획이 되었으며, 명실상부한 한국 정통 밀교 종단으로서 법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신대재를 앞두고 돌이켜보면, 대성사님 전에 늘 부족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에 법공 종령 예하께서는 모든 종도가 대성사님의 불심과 큰 뜻을 다시금 기억하고 경외할 수 있도록 진영을 새로 모시라 교시하시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성사님의 새 진영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재 된 정신까지 담아내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의 사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오늘 탄신재를 맞이하여 새로 모셔진 대성사님 앞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수행과 신심을 점검해보고, 살아있는 것을 자비로 대하고 지혜를 향해 나가야 한다는 생전 가르침을 가슴에 되새기며, 감사와 다짐의 불공을 올리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종조탄신대재에 동참하신 사부대중 여러분들께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와 자비원력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서원합니다. 그리운 스승님이시어, 저희들을 부디 광명의 빛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을 지심으로 발원하옵니다. 

성도합시다.


총기 50년 1월 29일

불교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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