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화교 ‘거사림회’ 일불제자 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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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2-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기획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재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말레이시아 말라카=박재원 기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4:04 조회 4,843회본문
‘제 5회 세계 불교 거사 포럼’ 한국 대표로 총지종 참가
말레이시아 말라카(Malaysia Melaka)는 ‘바다 실크 로드’의 주요 경유지였던 도시로 1511년 포르투갈이 말라카를 정복하여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로 삼고 기독교 전파를 위한 기지로 만든 곳이었다. 특히나 말레이시아는 모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헌법에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세계인이 모여 불교행사를 연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했다.
말라카에서 개최되는 ‘제 5회 세계 불교 거사 포럼(World Buddhist Kulapati Forum(WBKF)'에 유일하게 한국불교 대표로 불교총지종 인선 통리원장, 법장원 수석연구원 자격으로 법경 정사, 그리고 주제 발표자로 교육원장 화령 정사가 초청되어, 지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말라카를 방문하게 되었다. 필자는 취재와 내년 종단이 주최하는 ‘제 10회 세계재가불자 대히’ 준비를 위해 행사 참관 겸 동행하게 되었다.
첫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을 때 우리 종단 초청단을 환영하는 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름 영어를 장착(?)해간 나는 몇 마디 하지도 못하고 중국어 통역자에게 모든 일정을 맡기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어를 사용 하지만, 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중국어를 사용했으며, 이들이 모두 말레이시아 내 중국 화교이며, 말레이시아 화교재가 불자들의 조직인 ‘거사림회’가 세계 각 국가의 불교 네트워크와 연대하여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 시대의 불교의 역할(Dharma Propagation in the era of Artificial Intelligence (Al))’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대만, 미국, 아랍에미리트, 중국, 싱가포르, 인도, 호주, 미얀마에서 초청된 24명의 발제자들의 발표와 질의응답 등으로 리조트(A’Famosa Resort M이aka)에서 500여명의 참관자들과 함께 1박 2일 간 알차게 진행되었다. 한국대표로 화령 정사는 둘째 날인 11월 9일 오전 세션에서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을 닮는다.’는 주제로 중국어로 발표했다. 포럼에서는 통역하는 사람이나 통역기 없이 중국어로 대부분 발표를 하였으며 , 영어 발표자는 몇 안 되었다. 이 또한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는데, 이 또한 국적만 다른 대부분의 참가자가 중국인 또는 화교였으며, 하물며 영어 발표자인 아랍에미리트에서온 박사도 화교인데 다만 중국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중국 발표자 국적에 China가 아니라 Mainland China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포럼의 성격에 대해 나름 추측할 수 있었다.
‘거사림회’는 말레이시아 화교 내에 불자들을 이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신경망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내에 각 연령,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1백여 개가 넘는 조직과 법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인원이 몇 만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적인 회원들의 히비 (희사금)로 운영되며, 정기적인 법회와 연대 행사로 소속감을 강화하고 화교 불자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대회는 목표가 분명해 보였다. 이 같은 대형 행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살아가는 화교들을 재 교화하고, 이를 통해 일불제자로서 자긍심과 연대감을 높였다. 십대부터 고령자까지 거사림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자원봉사가 되어주었으며, 또 포럼 참여자가 되고, 공연단이 되고, 각국 참가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자신들의 행사에 세계 각국에서 모여 부처님 말씀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환희심이 절로 날 수밖에 없었을것이다.
내년 한국에서 치러질 ‘세계 재가 불자대회’ 가 우리 총지종이 주관하여 시작한 대회가 벌써 열 번째를 맞이한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을 불교신문 기자로 재직하면서 나름 불교계 먹물이라고 자부해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야 불교총지종이 얼마나 멋진 종단인가를 알아버렸다. 헌공가지불사를 비롯해 부처님오신날, 정각합창제, 경로잔치 등 종단 내 크고 작은 일에 너나없이 애종심으로 나서는 스승과 교도들을 만날 때마다 표현하기 힘든 존경의 마음이 늘 내 안에 있었다.
내년 세계불자대회도 다른 나라 불자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사뭇 다르지 않게 ‘총지종 교세발전 사바하’를 목표로 준비한다면, 이슬람 국가에서 불교의 꽃을 피우는 화교 불자들이 보여준 감동 이상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것이라고 확신한다.
<말레이시아 말라카=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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