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기는 부처님 오신 뜻, 영원한 대자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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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5-19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 필자법명 - 필자소속 (사)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5-20 10:51 조회 2,688회본문
다시 새기는 부처님 오신 뜻, 영원한 대자유의 삶
해마다 오월이 되면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며 봉축 준비를 한다. 금년은 코로나 대유행이 심화되는 와중에 맞는 봉축이라 부처님 오신 뜻이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금수저 중 금수저로 태어난 부처님
부처님은 싯다르타라는 이름으로 부족국가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태어나자마자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불행도 맞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금수저 중에 금수저인 왕자로 태어났으니 누구나 부러워하는 탄생이었지만, 싯다르타는 이런 부귀영화에 머물지 않고 인간이면 누구나 맞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에 고뇌하다가 진리를 찾아 출가의 결단을 내린다.
싯다르타가 진리를 찾은 경로는 경전에 전하는 바와 같다. 6년 동안이나 혹독한 고행 수도를 했으나 마음에 번뇌 망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목숨을 건 고행으로도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중도를 깨치고
대자유인 부처가 되다
이에 싯다르타는 고행을 멈추고 마을 처녀에게 우유죽을 얻어먹고 기운을 회복한 뒤 숲으로 가서 큰 보리수 아래 고요히 명상에 들었다. 어느 날 새벽별을 보고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고 마침내 깨달은 자, 부처가 된다. 부처님의 마음에는 이제 티끌 같은 번뇌 망상조차 없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완전히 해탈하여 영원한 대자유인이 된 것이다.
싯다르타가 깨치고 부처가 된 뒤 첫 설법은 「초전법륜경」에 기록되어 있다. 부처님은 자신이 “고행과 쾌락의 양극단을 떠나 중도를 깨달았다”고 하시며 “중도대선언”을 한다. 그리고는 “이제 불사(不死)의 문을 열었다”고 생사윤회에서 해탈을 말씀하셨다.
이로써 부처님은 우리 인류에게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영원히 벗어나 대자유인으로 사는 길을 최초로 열어 주신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다. 부처님은 우리 인류에게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떠나 영원한 대자유를 누리는 중도를 알려 주셨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욕망의 과잉으로 빚어진 지구 생태계 파괴와 이로 인한 코로나 대유행 2년째를 맞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탐욕에 따른 과보로 지구촌 곳곳에 감염병과 죽음이 넘쳐나고 있다.
4월 22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억4천여 만명, 사망자는 300만 명을 넘었다. 세계 최고 선진국가라는 미국은 사망자가 56만 명이나 되어 2차 세계대전 미군 사망자 수를 넘는다. 비록 백신이 개발되어 사태의 수습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괴로운 전염병과 죽음의 문제를 어찌할 것인가?
부처님의 지혜로
코로나와 문명 위기를 극복하자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부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혜는 무엇인가? 우리도 부처님처럼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대자유의 삶을 누리려면 중도를 수행하여 깨달음으로 가야 한다.
부처님은 고행과 쾌락의 양변을 떠나 생사윤회에서 해탈하셨듯이 우리도 물질적 욕망과 허무주의의 양변을 떠나 중도로 가야 한다. 부처님은 자기 마음속에서 영원한 행복을 발견하시고는 평생 걸식과 무소유의 수행 공동체로 사셨다.
왕궁으로 돌아와서 왕위를 이어라는 부왕의 권유도 거절하고 부처님은 평생 걸식과 집 없이 무소유로 사셨다. 부처님은 물질과 욕망으로 사는 삶은 생사윤회의 고통을 영원히 받아야 하지만, 물질과 욕망을 떠나 걸식과 무소유의 삶에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음을 몸소 알려주기 위해 그런 행을 하셨다.
이제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심각한 인류 문명 위기와 코로나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위해 자기 안의 욕망을 비우고 남을 돕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행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소욕지족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약칭.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와 만든 신조어)이 참 행복이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타행이 인류 공동체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믿고 흔들림 없이 이 길을 가야 할 때이다.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
(사)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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