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종 50년, 선대스승의 원력과 희생, 교도의 신심과 애종심이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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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9-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특별대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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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9-02 14:31 조회 2,545회본문
시대에 맞는 포교와 전법, 종단의 역할이자 승직자의 본분 ... 젊은 세대의 감성과 아픔 공감하는 종교 지도자 필요한 때
BBS불교방송 ‘뉴스와 사람들’은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라디오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다. 창종 50년을 맞아 지난 8월 1일 통리원장 인선 정사가 초대되어 불교총지종의 가르침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해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과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통리원장 인선 정사는 당시의 선대 스승님들의 원력과 희생, 교도들의 신심과 애종심이 불교총지종 창종 50년 역사의 가장 큰 바탕이 되어 왔다고 전했다. 대담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김봉래 국장 : 불교총지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교 종단 가운데 하나이죠. 총지종을 설명을 할 때 정통밀교, 생활불교 종단, 이렇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선 불교총지종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선 정사 : 밀교는 의궤법(儀軌法)이 굉장히 엄격합니다. 진언과 결인, 거기에 맞는 인계(印契) 등이 모두 정확하게 갖추어져야 정통밀교로서 인정됩니다. 생활불교는 우리가 항상 생활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을 본분으로 여겨 불교총지종이 정통밀교 또 생활불교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봉래 국장 : 밀교라고 하면 보통 현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밀교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또 생활불교는 조금 출세간적인 불교, 예전 말로 산중불교와 대척점에 있는 그런 용어로 생각이 드는데요, 불교총지종은 종조님이신 원정 대성사님의 창종 정신에서부터 시작이 된 게 아니겠습니까. 종조님의 창종 정신이랄까요.
인선 정사 : 원정 대성사님께서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방법으로 호국불교로서 도탄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을 세우시게 되었습니다. 또 일상생활 속에 불교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수행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편으로 종단을 창종하셨습니다.
김봉래 국장 : 1972년에 창종이 되었습니다. 종단 전체의 50년의 역사를 생각할 때 대략 삼 분을 하면 초창기, 발전기, 그 다음에 도약기랄까 여러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겠고 또 각 시기마다 특징도 있을 것 같은데요, 원장님께서는 종단의 역사를 지금 어떤 식으로 보고 계신지요.
인선 정사 : 총기 1년부터 10년까지는 초창기이니까 스승님들과 교도들 간의 내부적 신뢰와 종단의 기본적인 교무를 갖추어 나가는 시기로 보고요. 그 다음 20년 가까이를 발전기라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저희 사원이 건립이 되고 어느 정도 규모도 갖춰지고 많은 교도들이 새롭게 제도가 되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는 어느 종교 단체와 마찬가지로 약간의 정체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창종 50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앞으로 50년, 100년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김봉래 국장 : 사실 불교총지종은 저희 BBS 불교방송과는 아주 특수한 관계이죠, 저희 불교방송 개국 때부터 이사 종단으로서 참여를 하고, 미디어 포교에 굉장히 관심도 많고 지원도 많이 하셨습니다. 또 일찍부터 종립 동해중학교를 운영하며 교육에도 힘쓰고 계십니다.
인선 정사 :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세대는 젊은 세대니까 인재를 양성하는데 종교의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종조님께서는 시대에 따라 교화 방편이 달라야한다고 일찍이 설파하셨습니다.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정보화시대에 미디어의 경쟁력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불교방송 뿐만 아니라 시대에 맞는 포교를 통해 전법을 하는 것이 종단의 역할이고 승직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국장 : 제가 경주 출장 당시 택시 기사님께 석굴암을 가자 했더니, 당신이 총지종의 종립학교를 나왔다고 아주 반갑게 맞아주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종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참 역사가 깊은데, 최근을 정체기라고 겸손하게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래도 자랑 좀 해주시죠. 총지종의 최근 현황들을.
인선 정사 : 제가 처음 총무부장 소임을 맡으면서부터 종단이 나아가야 할 부분을 세 가지로 봤습니다. 첫째는 재정적 자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수익사업이 필요하다 생각을 했고, 둘째는 승직자든 교도든 어떤 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집중할 수 있는 기도처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승직자의 자질향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원력을 세워 노력을 해왔고, 괴산에 기도도량을 건립하고, 또 승직후보자교육 과정을 통해서 집중 수련이나 교육에 관한 기본 프로그램을 수립했습니다. 이제 수익사업 쪽은 나름대로는 하고 있는데 아직 그 부분은 제가 원하는 만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김봉래 국장 : 원장님 올해가 창종 50년이면 다양한 어떤 사업들이 준비되지 않겠습니까. 간단히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인선 정사 : 첫째는 원정 대성사님 진영 조성 불사였고, 올해 1월 29일 종조님 탄생일에 맞춰 이미 봉안을 했습니다. 홍보용 다큐멘터리 제작과 원정 대성사님 일대기, 종단 50년사 책자 발간 등이 준비 중이며, 연내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김봉래 국장 :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어서 우리 종단이 적극 나아가야 하는데 좀 속도가 늦었다거나 어려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인선 정사 : 지금 내부적으로는 일단 승직자가 좀 양성이 되어야 하는데 승직자 수급이 사실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현재로서는 큰 내부적으로 어려움 입니다.
김봉래 국장 : 네. 그게 꼭 우리 불교총지종 만의 일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같이 겪는 어려움이죠.
인선 정사 : 또 새로운 교도가 제도가 되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크게 두 가지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대외적으로 본다면 복지 자원(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을 가진 종단으로서 사회에 마음이나 또 물질로 고통 받는 분들을 위로하고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좀 더 해야 하는데,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봉래 국장 : 불교의 수행과 특히 포교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불교가 무엇보다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특히 젊은이들일수록 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일 수 있고요, 문화가 조금 익숙하지 않다, 이런 부분도 있는데, 어쨌든 불법을 잘 홍포하는 게 관건인데, 어렵다 이런 이야기 하거든요. 어떻게 극복해야 될까요.
인선 정사 : 극복하는 것은 어쨌든 우리가 삶 중에 수행자든 일반인이든 항상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불교가 어렵다 하지만 지금 저 자신도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용어 이런 것보다는 어떤 일을 접했을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판단해야 할 때, 지혜가 없으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거든요. 겉의 현상만 가지고 판단했다가는 나는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불행 쪽으로 많이 빠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현상도 지혜가 없으면 선업이 악업이 될 수 있고 나는 선업이라 여겼는데 악업도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헤쳐 나가기 위해 수행, 명상이나 자기 마음을 밝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이 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김봉래 국장 : 과학 같은 데서 불교의 가르침과 이렇게 일맥상통하는 연구 성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불교가 앞으로 대세의 어떤 종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말도 하거든요.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선 정사 : 불교가 해야 될 일은 종교인이나 불교를 믿는 불자들이나 어쨌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게 우선적으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많이 아는 지식 위주가 아니라 실천하는 불교가 되어야 말 그대로 앞으로 영구히 마지막까지 존재 가치로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국장 : 특히 젊은이들에게 불교가 가까이 가야 하는 그런 숙제들은 남아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인선 정사 :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요즘 젊은 분들은 소통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공감이라고 합니다. 우리 지도자 입장에서는 젊은이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랄까,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성불하겠다, 부처가 되겠다, 이런 분은 없거든요. 사실은 현실에 당면한 문제를 불교 지도자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을 풀어줄 수 있는 공감이 됐을 때 청년 불자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김봉래 국장 : 21세기 대한민국에 가장 큰 문제를 들라고 하면 어찌 보면 갈등과 분열입니다.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어떻게 보시고 어떤 해법 같은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선 정사 : 상대를 먼저 인정하는 건데요. 우리는 보통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 항상 이분법적인 생각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거거든요. 저 사람은 나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다른 의견이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임으로써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했을 때 그런 갈등은 없어진다고 봅니다. 가장 부처님 가르침대로만 정신이나 우리 일반 사람들이 공부만 되어 있다면 그런 갈등은 없겠죠.
김봉래 국장 : 우리나라 정치계도 그렇고, 불교를 기반으로 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이 사회를 좀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원장님께서는 전법에 매진하시면서 또 종단을 이끄실 텐데, 개인적으로 수행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인선 정사 : 월초 불공 기간 일주일을 빼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제가 통리원에 아침 9시에 출근해서 5시까지 근무를 해야 합니다. 일반 직장인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 있는 월초 기간 때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수행에 늘 저 자신이 목마름이 있고 제 자신한테 항상 불만이 많습니다. 수행을 제대로, 더 열심히 해야 올바른 수행자로서 생활해 나갈 수 있는데, 빨리 소임을 놓고 제가 정말 오로지 정진하는데 수행하는데 전력을 하고 싶습니다.
김봉래 국장 : 네. 앞으로 원장님의 향후 계획이랄까, 원력이랄까 그것을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선 정사 : 저는 일단 종단의 수장으로서 내년 초가 되면 임기가 끝나는데요. 그때까지 제 소임에 최선을 다 할 거고, 그것을 마치고 나면 또 본래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바람이고 소원입니다.
김봉래 국장 : 저는 원장님 말씀 가운데 지난 50년간 다양한 불사를 통해서 종단이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지만 좀 더 노력해서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내겠다는 말씀에 주목합니다. 총지종이 우리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종단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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