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와 신비주의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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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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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2-06 11:39 조회 2,558회본문
입아아입관의 밀교 행법의 근저는 신비사상 ... 오차제, 호흡, 풍, 공, 심, 현명 등으로 관법
웃타라딴뜨라의 4지(四支)의 일반적인 성취법인 4종의 금강법은 생기차제의 기반이 되는 성취법이다. 네 종의 금강법이란 공성보리(空性菩提, śūnyatabodhi), 종자섭집(種子攝集, bījasamhrta), 형상출생(形像出生, bimbanispatti), 문자포치(文字布置, aksaranyāsa)이다.
첫째 공성보리란 일체의 현상계는 자성공성(自性空性)이며, 보리즉절대(菩提卽絶對)라는 요가 관법의 기본 이념을 제시한다.
그 이치를 깨닫기 위하여 공성보리를 종자에 집약하고(종자섭집), 다음으로 제존을 출생시켜 원만케 하여(형상출생), 행자의 신체에 문자를 포치(문자포치)하는 입아아입관을 실천한다. 이 네 가지 금강법은 무상유가의 여러 딴뜨라 및 성취법에서 종종 발견되는 관법이지만, 그 기본 패턴으로는 행딴뜨라, 유가딴뜨라의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비밀집회딴뜨라」에 따라 작성된 성취법 중 성자류(聖慈流)의 생기차제에 해당하는 것으로 「약집차제(略集次第)」(Pindīkrtasādhana)가 있다. 다양한 무상유가계 성취법 안에, 여기서는 한 예로 「약집차제」와 부(父)딴뜨라계인 무상유가밀교의 입아아입관의 한 형태를 들 수 있다.
「약집차제」에는 먼저 수법의 장소 규정이 있고 이어 분노존에 의한 결계가 이어진다. 그것은 외면적인 사작법(事作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요가의 관법을 가지고 바꾼다. 지수화풍의 사륜(四輪)이 각각의 종자에서 생겨나고, 그곳에 누각궁전을 만들어 32존을 관상하고, 그것들을 자신에게 수렴하고, 또 우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행자는 자기와 본성공(本性空)에 있는 청정광명(清浄光明, prabh-āsvara)의 본존과 불이일체(不二一體)를, ‘나는 공지금강(空智金剛)을 자성으로 삼는다’거나 ‘나는 금강계를 자성으로 삼는다’거나 ‘나는 일체여래의 신어심금강(身語心金剛)을 자성으로 삼는다’는 진언을 외면서 체득한다.
이어서 32존의 출생을 관상하게 된다. 이들 공지금강, 금강계, 신어심금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절대는 때로 대지금강(大持金剛, mahāvajradhara), 금강살타(金剛薩埵, vajrasattva), 본초존(本初尊, ādhinātha)이라고도 불린다.
행자는 이 대지금강과의 입아아입을 도모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출생한 32존과도 융합동화(融合同化)한다. 32존은 5불, 4명비, 5금강녀, 8보살, 십분노존을 말하며, 이들은 5온(蘊), 4대(大), 5경(境), 6근(根) 등을 상징화한 것이므로 32존은 그대로 현상세계 전체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행자는 이 입아아입관을 통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현상세계의 일체가 모두 절대, 대지금강(大持金剛)과 다름없음을 관상하게 된다.
한편 성자류의 구경차제로서 「오차제(五次第)」가 있다. 생기차제가 절대적인 측면에서의 생기, 만다라의 전개를 주축으로 한 입아입관을 설파하는데, 구경차제는 행자가 법신으로의 융합동화 과정을 주제로 한다.
「오차제」도 바로 이러한 과제를 위해 마련된 5단계 행법차제이기에, 행자의 호흡, 풍(風)을 제어하는 염송으로 시작하여 공(空), 심(心), 현명(顯明) 등의 상징을 통해 관법을 추진하여, 자신을 청정광명으로 융합하고 일체는 상대를 떠난 불이쌍입(不二雙入, yuganaddha)으로 보고 법신에 귀일하게 된다.
무상유가딴뜨라 성취법으로는 이밖에 모(母)딴뜨라계 성전, 나아가 칼라차크라딴뜨라 성취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반드시 「비밀집회딴뜨라」의 성자류 양차제가 그것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 소작·행·유가·무상유가 각각을 대표하는 성전(聖典) 혹은 성취법에서 각 딴뜨라의 입아아입관에는 각각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후세 주석가들은 이들 성격의 다른 성취법을 각기 연관시켜 일계열화하는 설도 있다. 삼종본존(三種本尊), 사지염송(四支念誦),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 4종의 금강법 등을 상호 배치하여 각기 관련성을 인정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관법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한 계열 속의 발전 형태가 아니라 각기 기반을 달리하고 성격도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밀교의 수법 내에서의 입아아입관은 금강계차제와 태장차제의 어느 것이든 상당히 정비되어 있음과 동시에 유형화되어 있다. 그런데 인도 밀교의 입아아입관은 이상과 같이 경전, 의궤, 유파의 차이에 따라 반드시 똑같지는 않다. 수법차제이기에 매우 개성적이며, 각각 발생과 전개 과정을 달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소우주(행자)와 대우주(본존)의 합일, 일체화, 그것들의 내면적 동일성을 자각한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 없다. 이러한 입아아입관의 기본적인 구조에서 인도 밀교의 행법은 실로 신비사상을 그 근저에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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