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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무우수 아래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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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9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8-01 신문면수 13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남혜 정사의 인도성지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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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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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8-18 11:59 조회 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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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탄생의 땅 룸비니 (8회)

룸비니 무우수 아래 ‘옴마니반메훔’

여섯째 날,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인도와 네팔 국경으로 행했다. 불교 8대 성지 중 한 곳인 룸비니는 이번 인도불교 성지순례지 중 유일하게 네팔에 있다.


부처님는 샤카족의 후예다. 히말라야산맥 아래, 오늘날의 네팔 지역에 있던 카필라바스투라는 도시 국가의 왕자로 태어났다. 석가모니는 ‘샤카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으로, ‘샤카무니(Śākyamuni)’를 한문으로 음차한 말이다. 부처님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이며,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다.


꼴리야족의 공주였던 마야 왕비는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친정에서 출산하는 당시 인도의 풍습에 따라 꼴리야족의 수도 데와다하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마야 왕비는 황금으로 치장한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자신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친정집으로 향하던 마야 왕비는 룸비니에서 산통을 느끼고, 꽃이 만발한 살라나무 가지를 잡고 선 채로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부처님을 낳았다고 전한다. 마야 왕비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부처님이 인도의 카스트 계급 중 왕족·무사 계급인 크샤트리아 신분임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당시 브라만들은 카스트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창조신 브라흐만의 정수리에서 브라만, 옆구리에서 크샤트리아, 다리에서 바이샤, 발바닥에서 수드라가 태어났다는 사상을 전파했다.


짙은 어두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새벽, 인도와 네팔의 국경에 도착했다. 지루한 기다림과 여러 단계의 입국 절차를 거쳐 국경선을 무사히 통과한 뒤, 네팔의 마하데위 사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마하데위 사원에 도착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신발을 벗어 한 줄로 입장하였다. 내부에는 부처님의 탄생 장면을 묘사한 부조와 부처님의 발자국이 보관되어 있었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 기록을 남길 수 없었다. 마하데위 사원 옆에는 마야 왕비가 출산 전 목욕하였고, 출산한 후에는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켰다는 연못이 있었다.

마하데위 사원 옆에는 아쇼카 석주도 있었다. 석주 하단에는 “많은 신에게 사랑받는 아쇼카 왕은 왕위에 오른 지 20년 만에 이곳을 찾아 참배하였다. 여기가 부처님이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로 말의 형상을 만들고, 석주를 새우도록 했다. 위대한 분의 탄생지임을 기려 이 지역은 조세를 면제하고 생산물의 8분의 1만 징수케 한다.”라고 글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글에 언급된 말의 형상은 벼락을 맞아 파괴되었다고 한다.


당나라 현장 스님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룸비니는 “이미 폐허가 되어 정글 속에 묻혀 있었고, 강도들이 득실거려 순례객이 찾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룸비니는 1966년 우탄트 UN사무총장이 방문한 뒤 룸비니 개발 위원회가 결성되었고, 이후 한국의 건설회사가 공사를 맡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룸비니를 둘러본 후 스승님들과 함께 살라나무 밑에 앉아 총지종 종단 의궤법에 따라 부처님의 탄신을 축복했다. 이 불공의 공덕으로 종단이 발전하고, 부처님의 지혜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며, 일체중생이 고통에서 해탈하기를 서원하였다.


네팔에 왔으니 다른 지역도 더 둘러보고 흰 눈에 덮인 히말라야산맥도 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빠뜻해 룸비니 참배를 마치고 바로 국경을 넘어 인도의 다음 성지순례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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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데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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