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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인이 올린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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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05-23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불교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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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4 06:57 조회 4,9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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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여인이 올린 등불
중생구제 염원으로 수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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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연화도]. 102X 37. 개인소장.


부처님이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었다.

그 나라에는 난타라는 과부가 살고 있었다. 난타는 자식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별달리 가진 것도 없어 구걸을 하면서 살아갔다. 하루는 모든 나라가 웅성거렸다. 국왕과 신화들, 나라의 많은 백성들이 부처님의 거룩한 덕을 기려 공양하느라 그런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난타는 슬퍼 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거룩한 스승 부처님이 이땅에 계시지만 가진 것 없어 복밭에 심을 씨앗 하나 없으니…’

난타는 이렇게 괴로워하다가 구걸길에 나섰다. 난타는 한 닢의 돈을 손에 넣자마자 기름집으로 달려갔다. 기름을 팔라는 나타에게 주인은 물었다.

“한닢의 돈으로 기름을 사봐야 얼마나되느냐. 너무적어 쓸데도 없을 그 기름을 사서 대체 무엇을 하려는가?”

그러자 난타는 단 한 닢의 돈일지라도 등불을 밝혀 부처님에게 공양하고자 한다는 자신의 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나타는 그 기름을 얻자 한없이 기 뻐하며 등불을 밝히고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서원을 세웠다.

“부처님 저는 가난해서 이 작은 등불 하나 밖에는 공양할 수가 없습 니다. 그렇지만 이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지혜와 공명을 얻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모든 중생의 어두움을 없애게 하여 주십시오”

이윽고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다른 등불들은 다 꺼졌으나, 난타가 밝힌 등불만은 홀로 창연하게 빛을 밝히고 있었다. 그 날은 목건련이 등불을 살피는 차례였다. 이미 날이 밝자 공연한 등불을 치우려던 목건련은 이상한 광경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등불들은 다 기름이 닳아 꺼졌는데, 아주 작은 등불 하나만은 그대로 불을 밝히고 있었다.

목건련이 손으로 그 등불을 끄려 고했으나 등불을 밝히고있는 불꽃은 혼들리지조차 않았다. 목건련은 이상 하다고 여기면서 이 에는 옷자락을 흔들어 그 등불을 끄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역시 불꽃은 꼼짝하지않았다. 목건련이 난타의 등불을 끄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건련이여, 비록 그 등불은 기름이 적다 해도 성문의 경지에 이른자로서는 끌 수 없으리라. 왜냐하면 그 등불은 모든 중생들을 건지려고 큰 마음을 일으킨 이가 보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가난한 여인 난타는 부처님에게로 나아가 황송해 하며 엎드려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난타에게 수기를 주셨다. 

“너는 이 다음 세상에 이르면, 두 아승지와 백 겁 동안에 부처가되리라. 그리하여 이름은 동광이라 하고, 여래가 갖출 열가지 호를 드러내리라." 이런 부처의 수기를 받은 난타는 한없이 기뻐하며 그 자리에 꿇어 앉아서 출가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은 기꺼이 난타의 출가를 허락하셨다. 난타는 그 자리에서 비구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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