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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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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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08:36 조회 5,412회본문
불법을 위지처 삼아 사회를 정화해야
어느새 또 한 해가지나갔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불자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서슬퍼렇던 정초의 굳은 결심도 해가 저물어 가면서 퇴색해 버리지나 않았는지? 이제 다시금 해가 바뀌었지만 올해의 태양은 웬지 무겁게 느껴진다. 무역적자니 외채증가니 하면서 연말을 힘겹게 넘기더니 정초부터 노동법개정을 둘러싼 파업사태로 국민의 삶을 더욱 걱정스럽게 해서일까?
“대망의 00년"하는 식의 빛바랜 구호도 올해는 그다지 눈에 띄이지 않는다. 모두의 삶이 그만큼 힘든다는 것일게다. 이 와중에서도 있는 자들은 호화판 송년회다 해외여행이 다 하면서 연말연시를 흥겹게 보냈 고 빈축을 사고 있는데 우리 불자들이야 그럴리 있겠는가? 불심깊은 우리 불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염려 하며 숙연히 세모를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먹고 살기에만 급급하여 자신을 돌이켜 볼겨를도 없이 앞으로만치 달려온 지난 세월 동안 경제구조는 왜곡되고 윤리는 실종되어 우리 사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불자들의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해야 하리라.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외래종교의 발호로 민족정신은 점점 퇴색해 가고 서양 사조의 그릇된 투영에 의한 자기 것의 비하, 천박한 배금주의로 인한 이기심의 증대와 환경파괴등 끊임없이 우리 주위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그릇된 현실을 직시하고 수정해 나갈 수 있는 집단은 누가 뭐래도 불교이다.
1600년 한국 불교의 역사를 통하여 민족정서의 바탕이 되어왔고 누란의 위기에서 불굴의 민족혼으로 나라를 지켜온데 서도 입증되듯이 불교는 언제나 우리민족의 정신적지주로서 이 나라를 지탱해 왔다. 우리는 이제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격변의 시기에 처하여 또 한 번 그 진가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없는 자비와 지혜의 빛으로 너 와 내가 둘이 아님을 절실히 인식하고 이 사회의 날줄이 되고 씨줄이 되어 새로운 세기를 맞을 준비를 야 것이다. 그 견인차적 역할이 우리 불자들의 몫이다.
어쨌든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 무거운 어깨를 털어버리고 다가올 날 들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자. 우리 불자들은 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짓는데 더욱 노력하자.
그러한 노력 위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항상 머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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