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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종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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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07-3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불교 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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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5 08:34 조회 5,1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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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종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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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위성에 계실 때의 일 이다.

그당시 사위성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받들고 덕행 또한 높은 수닷타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인도에서 가장 으뜸가는 부자였다. 수닷타 장자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혼인할 나이가 되어 역시 귀족으로 유명한 집안의 딸 옥야와 결혼 시켰다. 옥야는 이 세상에서 그 아름다움을 비길데 없다는 뛰어난 미인 이었다. 게다가 친정의 문벌도 높고 부잣집 딸이라 그녀의 교만은 이루 말할 데 없었다. 남편을 우습게 아는건 물론이고 시부모의 말조차도 어렵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옥야를 며느리로 맞은 수닷타 장자는 마음 속으로 걱정과 근심이 태산같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며느리의 태도를 고칠 수 있을지 암담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한동안 머무르시며 가르침을 펼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 했다. ‘부처님이라면 반드시 며느리 옥야를 교화시켜서 올바르게 이끌어 주실 것이다.’ 수닷타 장자는 부처님을 자신의 집으로 청하기로 마음먹고는 갖가지 공양거리를 마련하고 부처님을 기다렸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문간에 나와 부처님을 맞을 채비로 분주했다. 그러나 며느리 옥야만은 본체만체 자신의 방안에서 한걸음도 나오지 않고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그때였다. 그런 옥야의 눈앞에 찬란한 광명이 비치며 부처님의 거룩 하신 모습이 나타났다. 옥야는 놀라고 두려워하며 자신도 모르게 방안에서 뛰쳐나와 부처님에게 무릎꿇고 예배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마음의 덕을 쌓지 않는다면 지금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 있으랴? 마음이 얌전하고 행동이 바른 것이 다정함의 근본이다. 이런 단정 함은 마음을 한결같이 공손하게 가지는 일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옥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고 뉘우치면서 묵묵히 서있었다.

부처님은 이런 옥야를 보시고는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세상에는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다. 어머니 같은 아내, 누이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며느리 같은 아내, 종 같은 아내 그리고 원수 같은 아내가 있고 도둑 같은 아내도 있다.”

어머니 같은 아내는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 하는 아내이다.

둘째, 누이 같은 아내는 남편을 받들어 섬기기를 마치 한 부모에게서 혈육을 나눈 형제를 돌보듯 하는 아내이다.

셋째, 친구 같은 아내는 남편을 모시고 사랑하는 생각이 지극해, 서로 의지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떠나는 법이 없다. 또 어떠한 비밀도 없이 서로 믿으며, 잘못된 일을 보면 서로 충고하고 실수하는 일을 만들지 않으며, 좋은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아 지혜가 나날이 밝아지도록 애쓰는 아내이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편안하게 지내기를 어진 벗처럼 하는 아내이다.

넷째, 며느리와 같은 아내는 공경과 정성을 다해 어른을 받들고, 겸손과 순종으로 남편을 섬기는 아내이다.

다섯째, 종과 같은 아내는 항상 어려워 하고 조심하여 교만하지않고, 부지런히 일해 피하거나 거리낌이 없다. 남편을 공경하고 받들기를 마 치 종이 상전을 섬기듯하니, 이것이 종과 같은 아내이다.

여섯째, 원수와 같은 아내는 언제나 마음 속엔 성이 가득하고, 남편을 보아도 반기지 않고, 밤낮으로 헤어 지기만을 생각한다. 부부라는 생각이 없이 나그네처럼 여기며, 걸핏하면 싸우려고 달려들 뿐, 조금도 어려워 하고 삼가는 마음이 없다.

일곱째, 도둑과 같은 아내는 친정 이나 이웃에 가서 그들과 짜고 재산을 빼내려고 하며, 정부를 두고는 틈 만 니면 남편을 죽이려고 하는 아내 이다. 급기야는 남편의 목숨을 억울하게 빼앗고야 말 것이니, 이것이 바로 도둑과 같은 아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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