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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와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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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07-3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밀교개론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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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효강 필자법명 효강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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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4 09:19 조회 5,5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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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와 화합

인도에서 정글을 걸어갈때에는 뱀을 잡기 위해 “휴휴”하는 주문을 소리내면서 걸어가는 것은 바로 생활의 지혜인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경전에 도입되었던 것이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이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환경 속에서 생활의 지혜에 대하여 설한 경전을 보면 그것은 고대인의 주술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주술로 볼 것인가? 생활의 기술로 볼 것인가? 우리들이 현대적 판단으로 구별 해서 안되는 것이다. 

예를들면 석존께서는 주술을 어떻게 생각하였던가 할 때 그것은 현대 우리들의 머리속에 있는 주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술의 역사를 고찰해보면 석존께서는 원칙적으로 주술을 부인하셨다. 

불교를 수행하는 불제자들은 그러한데에 현혹되지 않고 일심으로 마음의 정화에 정진할 따름이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그당시 내려오던 여러가지 생활습관, 종교의례를 불교교단에 도입하는 것을 부정하셨다.

그러나 석존께서는 그것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당시 주술을 부정한다는 것은 생활기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 었다. 

인도의 종교는 매우 흥미로운 점이 많다. 힌두교가 현대의 인도종교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것은 언어상에는 종교라고 생각되지마는 우리들이 말하는 그러한 뜻의 종교라고는 할 수 없다. 「힌두이즘」이라는 것은 인도에 있어서는 생활 그 자체인 것 이다. 우리들은 종교형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도인에 있어서는 그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석존께서는 지금까지의 바라문 종교의식은 마음의 정화 수행에 있어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하였지만, 그러나 자신들의 호신을 위한 생활기술로 삼고있는 주술을 억지로 부정할 수는 없었다. “예스” 도 아니고 “노”도 아닌 묵인상태였다고 한다.

전술한 바 그러한 것들이 인도인 의 생활속에는 지속되고 있었다원시 불교의 불교교단에 있어서는 도심견고한 자세로서 불교수행을 하는 소수의 엘리트에 국한되어 있었을 때에는 그와같이 바라문교적인 것을 배제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었지만 대승불교에 있어서는 그 주체가 재가인 것이다. 

자기자신의 생업을 영위하면서 자신의 생활의 지주로서 불교를 신앙해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대승불교 교단은 크게 성장되어 ‘확산해 나가 게 되었다. 대승불교는 기원 전후해서 인도에서 일어나게 되었지만 그와 같이 확산해 나가게 되었기 때문 에 불교는 남으로 북으로 아세아 전 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종래 내려오던 의식들을 부정만 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와같은 주술적 요소도 적극적으로 불교에 수용하게끔 되었다.

인도에 있어서 기원전 5세기 내지 6세기 경에 이르러서 갠지스강 중류 지역에서는 비교적 진보적인 자유사상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 다. 

이태까지의 농촌을 중심으로 하여 내려오던 바라문사회의 우위성이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하게 되고 갠지스강 중류지역에 상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계층이 대두하게 되었다. 그렇게 됨으로서 여태까지의 농촌을 중심거점으로 펼쳐나갔던 바라문교의 사상 또는 체제를 자유롭게 비판 하는 계층이 생겨나게 되었다. 석존도 그가운데 한 분이었던 것이다. 자이나교도 그 유(類)에 속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비교적 강력한 반바라 문교적인 자유사상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때까지의 권위에 대하여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여 새 종교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기원전 5 〜6세기경에 출현하게 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불교가 갠지스강 중류지방에서 그 주변부에 확산되어 나가게 되었지만 인도 대중생활속에 깊이 스며들었던 바라문교적인 전통 을 끝내 완전 제거하기란 매우 어려 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불교는 갠 지스강 중류에서 확산되어 사회기반이 바라문적인 농촌사회로 파급되어 나가게된다. 그렇게 되어 나갈 때 인도의 전통적인 생활기술을 불교안으로 수용하지 아니하면 불교가 전파되어 나가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그 결과 불교는 바라문과는 절연한 자유사상에서 출발하면서 일상생활의 기술로서 전통적인 종교의식을 수용하게끔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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