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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교 사회 불교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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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05-2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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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3 18:22 조회 4,8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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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교 사회 불교의 진로
부처님오신날 기념 불교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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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술문화관에서 사계의 권위자들이 불교의 역활과 진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5월 17일 동국대학교 학술문 화관에서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원장 권기종, 불교학과 교수) 주최로 부처님 오신날 기념 불교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기종 원장의 발제와 사회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에는 불교사학의 태두인 김영태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최현각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 정병조 교수(동국대 윤리학과; 동국대 중앙도서관장), 목정배 교수(동국대 불교대학원장) 등의 강연에 이어 서윤길 동국대 불교대학장, 홍사성 불교TV 편성 제작국장, 박선영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이봉춘 불교학과 교수등 사계의 권위자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종교 사회에서의 불교의 진로』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최근 타종교의 훼불과 종교편 향정책 그리고 가정내에서의 종교 갈등이 문제시되고 있는 시점과 때를 맞추어 시의적절한 주제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이번 세미나 에서 발표되었던 주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발제〈권기종 교수〉

권기종 교수는 발제사에서 다종교 사회의 일반적 성격으로서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는 있으나 그것이 종교간의 대립과 반목을 초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신교를 중심한 기독교인들의 광신적 행위가 심각한 종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 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하에서 불 교가 취할 태도로서 이해와 관용으로 최대한 타종교를 인정하되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증대시켜나가므로서 그 역할을 통한 힘을 가져야하며 불교도의 위상을 스스로 제고하므로서 언제나 이교도에 대한 피해자의 입장에 서왔던 불교가 불필요한 도전을 받지 않도록 해야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태 교수〉

이어서 김영태 교수는『한국사에 서 본 불교와 타종교』라는 주제하에 불교가 우리 나라에 전래된 이래 우리의 고유신앙을 자비와 지혜의 종 교성으로 섭수하여 민족의 정신 수준을 한결 드높였으며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 고려를 통하여 불교가 여타의 사상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밝혔으며 조선시대로 들어와 교단의 존립이 박탈된 상태 에서 불교가 홍법이행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어서 근대로 들어오면서 외래종교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채 지금의 이러한 위기를 맞 고 있다고 했다. 부처님 재세시 수많은 외교들을 설복하고 이끌었던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각 스님〉

최현각 스님은『정부정책의 종교 편향성 시비와 불교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는데 종교에 대한 서양의 시각과 불교적 관점을 대비하고 자연과 인위에 대한 정의를 내리 면서 특정종교의 비이성적인면을 지적했다. 또한 한나라의 통수권자와 위정자가 편향적이었을 때 특히  정 법을 벗어난 외도의 지지자였을 때 얼마나 많은 폐단이 있는가를 연기 론적 상호작용을 들어 설명했다.

이어서 불교의 특성상 인욕을 가장 큰 덕목의 하나로 삼지만 외도의 무명을 깨뜨리고 정법을 수호하며 이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 는 불교도도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분연히 단결해야 하다고 역설했다.


〈목정배 교수〉

『가족 구성원간의 종교적 불화와 그 해결』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정병 조 교수는 한국인의 종교수용 태도가 현세이익과 기복에 지나치게 의존하므로서 불교는 불교대로 그 훌륭한 사상체계를 등한시하고 변질되었으며 기독교 또한 무속화되어 유례없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개신교는 지극히 독선적 이고 도전적으로 변모해 종교분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양상은 가족간의 종교 갈등이라는 심각 한 문제를 야기하는 바 이해와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종교적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종교적 갈등을 푸는 열쇠이며 특히 불교는 참된 실천으로 상대방을 감화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목정배 불교대학 원장은『종교다원사회에서의 한국불 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화엄의 一印多, 多印一원리를 내세워. 다양함 속에서 통일된 원리를 찾고 一元의 총체적인 모습속에서 개처의 가 치를 존중하는 육상원융, 무진연기의 이치를 깨달아 독단과 편견에 빠지지 말고 一心을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서 계행을 지키고 보살심으로 다원의 현실을 슬기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서윤길 학장〉

이어서 권기종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서윤길 불교대학장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사회에서 자기의 교리를 고수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나 그것을 전달 하는 과정에서 강압적, 강제적이며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이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시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즉 모든 종교는 도덕, 윤리, 사회, 문화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하나 자기의 신앙체계를 타인에게 강요하 는 것은 있을 수 일이며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불교는 그동안 외도들에 대한 입장정리가 방치된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외도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외도들을 불교도로 만들기 이전에 실천행을 보이므로서 이들의 불성개발에 진력해야 할 것 이라고 했다.


〈박선영 교수〉

박선영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종교 양태를 연구한 결과 가정간의 종교적 갈등이 심각한 상태에 와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일부 개신교의 도전적, 배타적 태도는 가정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불교의 세대간 단절과 가정 내에서의 이교도의 핍박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홍사성 국장〉

홍사성 불교TV 편성제작국장은 그동안 훼불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임을 전제하고 지금의 현 실은 타종교와의 대립, 갈등의 차원 을 넘어 훼불이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르렀음을 최근의 실례를 들어 지 적하면서 이교도들이 불교의 관대함 을 이용하여 무례하게 침해하므로서 불교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홍국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 훼불의 구체적 사례가 발생시에는 여론을 환기시켜 광신자 들을 양산하는 종교집단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고 관계당국에도 재발방지를 위한 조처를 적극적으로 촉구 해야하며 불교인의 사회적 종교적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불교 인 스스로가 정법을 행하지 못하므로해서 이교도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봉춘 교수〉

이봉춘 불교학과 교수는 최근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종교대 립 내지는 훼불에 대하여 불교인은 역시 불교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 해야하며 같이 맞서 물리적으로 해 결하려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인욕과 지혜로서 설복할 수 있는 불교인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 것이 바로 불교의 힘이며 생명이므로 이를 위하여 끝까지 정법을 지키고 불교도의 사회적 역할을 증대시켜나가야 할 것 이라고 했다.


권기종 교수는 세미나를 마무리하 면서 우리나라에서의 종교적 갈등, 특히 기독교의 불교에 대한 비방 침해는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이 사실 이며 이를 근절하고 불교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불교계 자체의 각성과 실천 수행에 더욱 힘 쓸 것 이 필요하며 불교인의 사회적 역할도 더욱 증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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