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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을 선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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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4-17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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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7 19:14 조회 4,6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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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을 선양하는 일

민족의 보금자리인 한반도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절대절명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 위기가 좀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북반부에서는 수년째 계속된 자연재해 와 정치적 과제 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금 년내 수백만이 굶어 죽을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사회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 속 들려오는 외신과 북한을 방문한 국제기구의 인사와 국내 언론사의 특파원 보고에 의하면 북한 주 민의 대다수가 하루 1백그램도 안되는 양식으로 연 명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런 열악한 식량사정으 로 말미암아 어린이들의 성장이 멈춰진 상태이며 수개월 내에 식량 사정이 다소마나 개선되지 않는 다면 모두 아사할지 모른다고 한다. 심한 경우 갓난 아기를 강물에 띄워보내 혹시라도 북한보다 좀 살기좋은 중국사람에게 발견되기를 기원한다는 것이 다. 그러나 이런 안타깝고 절박한 심정과는 달리 아 기들은 대개 물에 빠져 죽고 있다고 한다.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믿기지 않는다.

한반도의 남반부에는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가 이미 오래 전에 해결되었다, 하지만 가난을 해결했 다는 현상에 눈이 멀어 내일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했고 계획적인 설계를 준비하지 않았으며 물질적 풍요의 배후에 도사린 인성의 파괴를 보지 못한 결 과 사회적 파산을 맞게 되었다. 정치가 부패할대로 부패하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업자가 즐비 하고 외국에 빌린 돈과 이자가 사상 최대에 이르렀 다. 사회가 온통 불안한 까닭에 사람들의 심성은 더 욱 악화되어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고 격분한다,

공직사회의 기강은 무너지고 흉악범이 날치니 사 람에 대한 믿음보다는 “저 사람이 나를 해치는 것 은 아닐까”하는 불신과 두려움이 앞서고 있다. 내일 에 대한 희망찬 설계는 고사하고 당장 안정된 하루를 걱정하게 되었다.

지난 년말 국회에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의 개 악을 날치기 통과하면서 불기 시작한 격랑의 회오 리는 최근 이 나라에서 손 꼽히는 재벌이 연쇄부도 하고 그 부도의 배후에 도사린 상상을 초월한 부정 대출과 정치협잡이 밝혀져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 역시 이들로부 터 비롯되었다. 따라서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 진정 책임을 통감하고 하심의 자세로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 소수 정치인들의 권력에 대한 교만과 욕심으 로 인한 고통을 국민이 인내하기에는 정도가 지나 치고 있다.

아울러 지금의 난국을 정치인들의 몫이라고 방관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열반경에 이르길 “만일 정법을 해치는 자가 있다면 정원의-독초를 뽑듯 절복하라. 만일 그자를 보고도 방관한다면 그 역시 불제자가 아니다”라고 단단히 경계하였다, 지 금 민족과 사회의 위기를 맞아 우리 불자들은 팔 걷어부치고 나서야 한다. 

북녘 동포의 아픔에 동사 섭하는 동포애가 절실하며 우리의 보살행으로 민족을 돕지 않는다면 후일 통일이 되어도 떳떳하지 못 할 것이다. 

동시에 파행으로 흐르고 있는 국정운영을 바로 잡는 실천도 필요하다. 부패한 정치를 청정한 정치로 바꾸는 일은 곧 정법선양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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