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는 망국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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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11-18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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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5 08:47 조회 5,208회본문
사회지도층의 절제가 아쉬워
최근에 보도되는 과소비현상을 보면 나라의 장래가 매우 걱정스럽다. 억대를 호가하는 모피옷에 각 종 귀금속은 말할 것도 없고 몇백만원 짜리 옷은 보통인 모양이다. 수천만원 짜리 호화 가구에 몇백 만원 짜리 술까지 거래되고 있다니 평범한 서민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들이다.
이러한 과소비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고 해외에 나가서 까지도 외국인들의 냉소와 지탄을 받아가며 자행되고 있는데 최근 검찰에 의해 적발된 것만 보더라도 몇천만원 짜리 시계와 보석 구입은 보통이고 불과 보름사이에 수천만원의 술값을 날린 자가 있는가 하면 한번의 도박에 오천만원을 날린 자도 있었다, 이런 것들은 과소비와 낭비 차원을 넘어 정신나간 자들의 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이러한 행위의 주동자들이 기업체 사장, 정치인 및 교수등 사회의 모범이 되어 야 할 지도급 인사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8.15 해방과 더불어 6,25라는 처절한 아픔을 겪고 이데올로기의 대립속에서 눈물겨운 노력을 통하여 이제 겨우 일인당 국민소득 일만불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것도 부의 편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왜곡된 경제구조 속에서 수많은 희생속에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상회하는 유럽, 미국, 일본등 선진국 국민들보다도 소비가 더 심하다는 것이 나라 안팍에서 여러번 지적되어 왔으며 아울러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1천억불에 육박하는 외채, 일년치 무역적자가 3백억불에 달하는 이 나라에서 재력있는 사회지도층들 이 앞장서 과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무역적자나 경제성장의 둔화등 단순한 경제문제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국민 총화를 저해하고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하는 국가 안보차원의 문제임을 우리 모두는 인식해야 한다. 한나라의 멸망 배경에는 언제나 사치와 향락이 그 주된 작용을 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하여 익히 보아 온 바이다. 작금과 같은 과소비는, 특히 그것이 그 릇된 부의 축적에 의하여 이루지는 것일 때 성실하게 살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박탈감을 느끼게 하여 국민의 화합을 저해하고 국력을 좀먹는, 역적행위에 비견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회 지도층들로부터 시작된 과소비 행위는 마약 처럼 사회의 각 계층으로 만연되며 이것은 동시에 부패와 타락으로까지 연결되므로서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함과 동시에 과격한 반체제운동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반만 년의 장구한 역사를 펼치며 이제 새로운 세기를 앞에 두고 세계를 향해 도약해야 할 우리가 과소비라 는 하찮은 누수행위에 의하여 좌절할 수는 없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각자가 근검절약으로서 더욱 밝은 미래를 향하여 매진해야 할 것이며 모두가 과소비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해 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우리 불자들은 근검절약이 우리의 기본 덕목임을 명심하여 사회의 본보기가 되도록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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