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복지의 사상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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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11-1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용택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06:44 조회 4,631회본문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불교사회복지실천의 원동력은 자비사상이다.
이 사상은 서구 사회복지의 원동 력인 기독교의 Caritas(사랑)와 대비되는 것으로 불교사회복지의 원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교의 자비와 기독교의 Caritas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내용을 보면, 불교의 경우 인간의 사은 자기 사랑인 애에서 시작하고, 다음은 타인에게 애정을 나타내는 친애로, 그리고 특정한 개인을 사랑하는 욕락으로, 또 성적 애정인 애욕으로, 마지막에는 맹목적 또는 충동적으로 집착하는 애정의 갈애에 이른다고 설명 하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의 갈애가 인간 사랑의 본체인 동시에 인간고뇌의 원천이라고 보았으며, 이 고뇌 속에서 신음과 동정을 동시 에 내포하고 있는 『悲 』(Karuna)가 발생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 경우 「悲 」의 의미는 자기의 고통과 신음을 아는 자가 타인의 고뇌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며, 나아가 고뇌하는 자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 때 우정의 의미를 가진 Maitri가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견해에 따라 불교사회복지의 실천사상인 자비의 근본 뜻 은, 인간의 사랑과 자비는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것으로 파악될 수 있고, 자비의「悲 」는 신음을 의미하 지만, 이것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고뇌를 공감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불교의 자비는 부정된 인간 사랑을 초월한 사명을 의미하며, 현실 속의 일 부분의 복지대상 뿐만이 아니라 일체 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현실적인 사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기독교의 사랑이 신에 대한 소망으로서 이웃 사랑임에 반해, 불교의 자비는 인간이 주체적으로 인식한 진실한 애정이라 말할 수 있고, 인간의 궁국적인 사랑의 모습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불교복지의 원점인 자비사상에서 다시 불교사회복지 사업의 전개를 위한 실천적 가치 관을 살펴 보면 먼저, 보살은 마땅히 자비심으로 인간은 물론 날벌레까지도 불쌍히 여기고 어린아이와 같이 돌보라는 생명존중사상이 있다.
이 사상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나 품위를 보장 받는 개인존중의 원리를 도출할 수가 있다. 다음은, 보살이 일체중 생의 행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서원을 세우고 자신을 희생시켜 가면서 중생제도에 앞장서려는 자비심의 발로에서 자발성 존중의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이 인도사회의 계급차별에 대항하여 누구나 출생을 묻지 말고 소행을 보라고 한 인간 평등선언으로부터 각 개인의 능력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기회균등의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상의상관의 연기법을 통해 사람이 자신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지는 상호부조와 사회연대의 원리를 도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불교의 복지사상과 실천적 가치를 살펴 보았다.
따라서 불교사회복지의 실천을 위해서 전술한 내용의 자비사상을 불교사회 복지 종사자들이 무장할 필요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도출된 기본적 가치관에 입각한 복지활동의 전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불교사회복지도 양질의 내실 있는 복지사업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불교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책입안자나 사회사업전 문가들이 불교사회복지실천의 원동력이 되는 불교복지사상을 확실히 이해하고, 또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또한 불교 복지사상을 실천적 가치로서 도출 시켜 사회복지의 실천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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