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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은혜로 세파를 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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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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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서남교 필자법명 - 필자소속 실지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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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18:33 조회 5,2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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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은혜로 세파를 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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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으로 실지사 주교직을 퇴임하시고 지난 12월 31일 기로원으로 가신 심인행 스승님께 이글을 바칩니다.


삶이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지만 스승님과의 긴 이별 앞에 슬픔과 안타까움만이 가슴을 저립니다. 언제나 단아하시고 고우신 모습으로 따뜻하고 다정하신 손길로 항상 챙겨주시 는 친정어머니 같으신 스승님.

스승님을 처음 뵈올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 렀습니다. 철 없던 신혼시절 낯선 타향에서 가진 것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저는 그저 처녀 때부터 맺은 밀교와의 인연으로 삶을 헤쳐나왔는데 스승님을 만나고서부터는 더욱 삶의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을 친정어머니와 같이 의지하며 지나온 날들이 어느새 그렇게 되었나 싶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밀교의 깊은 가르침에 의존해 스승님을 친정어머니 같이 의지하고 살아 온 것이 어느새 15년이 된 것 이지요… 스승님은 항상 열심히 불공하고 현실 생활도 충실히 할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지난 세월 스승님의 설법들이 저의 마음 속에 쌓이고 쌓여서 어렵고 힘든 현실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스승님은 이제 저의 곁을 떠나시고 저에게는 아직도 가야하고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습니다.

스승님 말씀대로 어려움이 닥칠때는 부처님 진리를 더욱 세우고 용맹정진하는 길 뿐이라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항상 깔끔하시고 부지런 하시며 근간에는 아프신 다리와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보살님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불공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 는 스승님.

"저는 이렇게 덕높고 훌륭하신 스승님의 은혜를 받기만 하고 조금도 보답을 못하였습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 열심히 정진하고 부처님의 진리를 실천하는 참된 불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 . 

그것이 오히려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스승님. 기로원에 가시더라도 가끔씩 실지사를 찾아주시고 스승님 말씀대로 밀교의 깊은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살아갈 저를 지켜봐 주세요. 스승님의 건강과 안녕을 부처님전에 기원합니다.

실지사 서남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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