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잊은 사람의 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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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4-17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불교설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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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0 08:24 조회 4,721회본문
옛날 어느 나라에 왕과 월광이라는 왕비가 살고 있었다. 그 부인은 어찌된 일인지 간밤에 꾼 꿈이 아주 잘 맞았다. 또, 그 나라에는 언제부터인지 금빛 사슴왕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원수와 강가에서 싸우다가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강물에 던져버렸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강물에 떠내려 가면서 이렇게 외 쳤지만 아무도 그 사람을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한참을 떠내려 가는 데 그 강가에서 물을 마시던 금빛 사슴왕이 그것을 보았다. 사슴왕은 거센 물살을 헤치고 들어가 간신히 그 사람을 구해내었다.
“고맙습니다. 살려주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종이 되어 평생으로 갚겠습니다.”
“내게는 종이 필요없습니다. 다만 나를 보았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그것이 은혜를 갚는 일입니다."
“예? 예. 맹세코 말하지 않겠습니 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슴왕은 그 사람의 말을 믿고 산 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꿈에 왕비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금빛 사슴이었는데 어찌나 아름다운지 꿈이 깨어서도 그 금빛 사슴이 눈앞에 어른거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어서 왕 비는 어젯밤에 꾼 그 사슴을 잡아달 라고 왕에게 부탁했다. 왕비의 꿈은 너무나 잘 맞아 두 말 없이 왕은 온 나라에다 그 금빛 사슴을 잡거나 있 는 곳을 말하면 한 살림 거뜬히 주 겠다고 말했다.
돈에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금빛 사슴을 찾기위해 온 산을 다 뒤졌지 만 찾을 수가 있어야지. 다들 금빛 사슴은 왕비의 꿈에서만 있는 것이 라고 생각할 때에 그 사람이 왕을 찾아왔다.
며칠동안 생각하고 생각해보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슴왕과의 약 속보다는 당장 돈에 욕심이 났다. 그 돈이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왕 에게 금빛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 주 고 말았다. 왕은 활 잘 쏘는 사람을 많이 데리고 사슴왕이 사는 동산을 애워싸며 들어갔다. 많은 사슴 무리 들 가운데 있던 금빛 사슴왕을 보고 그 사람은 손가락으로 사슴왕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저기를 봐요. 저 빛나는 사슴 의 모습을… 저것이 임금님이 찾으 시는 사슴입니다.”
그 사람 얘기를 들은 왕은 사슴을 보고 활을 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그때 천여마리나 되는 사슴들은 뿔뿔이 달아났고 사슴왕만이 그 자 리에 있었다.
‘내가 달아나면 많은 무리들의 사 슴들이 저 화살에 맞아서 다 죽고 말테지? 차라리 내가 죽고 많은 사 슴을 살리는 일이 났겠다.’고 사슴왕 은 생각했다.
왕은, 자기를 잡으러 온 사람들이 활을 쏠려고 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금빛 사슴왕이 이상해서 바라보고 있는데 사슴왕을 가리키던 그 사람 의 두 팔 뚝 끊어져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깜짝놀란 왕이 아무 말도 못하자 금빛 사슴왕은 이런 시 를 지어 읊었다.
“담벽을 넘어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도둑이라 하네. 그러나 은헤 를 입고도 갚지 않는 사람은 그야말 로 큰 도둑이라네”
놀라서 듣고 있던 왕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사슴왕에게 자초지종을 물 었다. 사슴왕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 을 낱낱이 말해 주었다. 그말을 듣고 있던 왕은 그 팔 끊어진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은헤도 모르는 무정한 사람아! 땅은 갈라져서 너를 빨아들이지 않고 네 혀는 조각조각 끊어지지않는가! 그처럼 큰죄에 과보는 너무나 적구나!”
그 뒤에 왕은 사슴이 큰 보살임을 알고 사슴 사냥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한 번 욕심에 빠지면 나쁜일이라도 하게 된다. 상금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신의 팔아 먹은 그 사람은 극단의 악업을 지었기 때문에 팔이 잘리는 과보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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