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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터닦기 첫발을 디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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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호 발행인 김점순 발간일 1999-12-22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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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4 17:58 조회 3,1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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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터닦기 첫발을 디디며

종단의 제일의 과제로 진호국가불사를 꼽고 있는 우리 종단이 진정한 자비와 화합의 손길로 겨레의 염원인 통일 터닦기를 시작하였다. 지난 11월부터 북측 불교도를 대표하는 조선불교도연맹의 서기장 심상진 명의로 된 서신이 오고 그에 대해 우리 종단의 총지화 통리원장이 화답하는 서신을 전송하면서 그간 전혀 교류가 없 었던 양측의 접촉에 가교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국불교종단협의 회 회원종단으로서, 또한 우리 종단의 독자적인 교류차원에서 11월 하순 중국 베 이징의 한 식당에서 정식 회담이 성사되 기에 이르렀다.

돌이켜보면 1988년 이후 남북한의 불교 도 교류가 시작된 이래 양측의 교류는 서 로간의 상당한. 신뢰와 우호적인 교류로 발전하여 조계종과 진각종은 각각 대표급 의 방북이라는, 실로 분단된 민족의 현실 에 폄하할 수 없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 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장래에 필연적 으로 우리가 맞이할 민족통일에 있어 크 나큰 공덕을 이룬 것이다.

분단 반세기를 넘어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도 벌써 반세기에 이르고 있다. 그간 통일을 위해 분단된 조국강산에 자신의 몸을 바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지금도 그러한 노력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간 권위적인 정부 시절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극도로 악화된 적도 있었으나 민간 차원의 통 일운동과 군사정부를 대체하여 들어선 민 간정부의 변화된 대북정책으로 통일로 가는 길목이 상당히 넓어졌다 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은 남북불교도간의 교류에 있어 상대적으로 종책적 배려가 소홀하였음은 숨길 수 없다. 자신을 성찰하는 포살정신은 불 자로서의 덕목이라 할 때 뒤늦은 자성에 앞으로 보다 높은 관심과 종책 배려로 우리 종단과 북측불교도와의 교류를 활성화 하여야 할 것이다.

밀교적 전통이 생생하게 배어있는 고려 불교의 유적과 사찰을 복원하는 불사 등 남북불교도 교류의 목적을 뚜렷이 세워 그간 단순히 우호적 지원 차원의 교류가 갖는 한계를 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지적인 대북교류를 담당할 전문인력에 대해서도 종단적으로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베이징 접촉은 우리 종단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 계기이며 동시에 과제로 주어진 것이기에 종단적 관심을 배가할 필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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