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 바르게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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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4-07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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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1 06:17 조회 5,077회본문
"福"
이상은 <불교사전>에 보이는 복에 관한 해설을 정리해 본 것이다.
찬찬히 훑어보면 우리가 대충 생각하던 것과는 많은 다른 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욕탐에 기반을 두고서 사주팔 자식의 행복, 곧 財나 官이나 壽를 기준으로 특 히 그러한 것을 받는 쪽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러나 경전에 보이는 복에 대한 견해는 좋은 업을 짓는 방향이지, 절에 돈 몇 푼 갖다 바치고 기도나 불공 조금 하고서 받으려고 기다리는 그러한 방항이 아닌 것이다. 사실 내용적으로도 우리들 의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의 내용은 재물이나 벼슬이나 수명에 그 무게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적 실 존 인물인 석존의 삶을 통해서 명백히 알 수 있다. 그 분은 재물상으로는 부동산 한 필지나 동산 하나 제대로 가진 것이 없었다. 벼슬로서는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으며, 수 명도 그분 보다 오래 산 사람은 많이 있었다. 그러한 분께 우리는 재물을 빌고 벼슬을 빌고 수명을 빌고 있으니. 길을 비유로 해서 말하자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성직자들의 삶도 크게다를게 없으니 부처님께서는 성욕을 버리시고 재물욕도 버리시고 명예욕도 버리셨는데, 오늘날 부처님께서 버리신 그러한 것들을 도로 추구하고 있는 성직자들이 적지 않으니 이 또한 길을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불교를 좋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코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다.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 어찌 제대로 행할 수가 있겠는가? 자신이 바르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 니 바르게 알기는 참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와 같이 복덕부터 자기가 알고 있던 것과 부처님이 말씀하시던 것과는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재물이나 벼슬을 가지시지는 않았지만 그 분 을 복덕이 없는 분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복은 보시 등의 6바라밀임을 알 때 그것은 결국 나 자신과 나 자신, 나아가 나자신과 대상 사이의 갈등 구조를 허물어 능(能)과 소(所)로 다투던 내외의 것들 사이의 담이 무너져 따뜻한 교류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내 스스로 나와 모든 것이 따뜻한 마음의 교류가 일어날 때 거기에 진정한 행복은 피어나는 것이다.
이 행복에는 한계가 없으며 변할리도 없다. 이것이 부처로 가는 길이므로 성불의 인이 되는 것이며. 여기에서 복은 세간과 출세간이 따로 없게 되는 것이다. 무위복은 마음이 열려 청정해지면 우리들의 삶이 확장되어 무궁무진한 모습의 열린 세계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복은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부처님이 가장 많은 것이 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복은 마음의 문을 열고 서 남과 밖을 받아들이고, 나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것을 이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복은 부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어야 하는 것이다. 그 길이 바로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복은 나의 욕탐과는 반대 방향에 있다.
정리 :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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