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사 안혜민 군, 고입검정고시 최연소, 최고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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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이런 불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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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0 19:08 조회 4,851회본문
자성학교 출신, 진언 공덕으로
안혜민 군
아직 초등학생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에 해맑은 웃음을 가진 안혜민군. 혜민군의 이름 앞에는 "고입 검정고시 최연소, 최고 득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6개 월 밖에 안된 12살 소년이 97년도 고입 검정고시에서 부산지역 최 고득점과 최연소합격 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월 구포초 등학교를 졸업한 혜민군은 9백 점 만점에 8백60점, 평균 95.5점을 얻어 최연소, 최고득점이라는 2관왕의 영예를 안았는데 그런 수식어 앞에 흔히 있을 법한 인간 승리나 눈물겨운 고생담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혜민 군을 만나는 사람은 다들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를 생각하게 된다. 말갛게 씻겨진 얼굴에는 티 하나 없다. 그를 만난 사 람들은 금새 나이와 상관 없이 그와 벗이 된다. 그의 꾸밈없는 웃음은 누구든지 편안하게 만들 며 나이를 넘어선 친밀감을 느 게 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 한다고 잘난 척하는 학생이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겉늙어버린 학생하고도 거리가 멀었다.
안혜민군이 고입 검정고시를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혜민군의 어머니는 중학교 사회 교사로 가끔 집에 학생 들의 시험지를 가져 오는데 혜민 군이 잘 풀더란다. 어릴 때부터 유달리 독서를 즐기고 특히 백과사전을 좋아해 일반 상식에도 뛰어났던 혜민군인지라 이 정도면 고등학교를 바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싶으셨단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 한갑수씨도 아내의 그런 의견을 듣고 제도권 교육에 대한 불신도 있던 차에 유달리 총명한 아들에게 그런 기대를 했던 것이었다.
대개의 부모님들은 자식이 나이에 맞게 학교를 순차적으로 밟아 올라 가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혜민군이 너무나 총명 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5학년때에 이미 정보기능사 2급 자격을 따고 지난해에는 컴퓨터 올림피아드에 부산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던 헤민군이었으므로 검정 고시를 준비하는 방법도 다른 사람과 달랐다. 학원 교재와 비슷한 컴퓨터 교재를 가지고 집에서 공부하고 혼자서는 어려운 영어만 교습을 받았다. 한문은 고희의 할아버지께서 도와 주시고 역사는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진 역사소설을 통하여 했다고 한다. 학교의 수업시간처럼 40분 공부하고 20분 휴식을 하는 방법으로 지루함을 없애고 시간이 나면 할아버지와 산책을 하면서 부족한 운동을 했다는데 이처럼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면서 시간이 나면 불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혜민군을 더욱 훌륭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그 의 겸손한 마음 가짐과 주위 사 람들의 은혜를 잊지 않는 태 이다.
혜민군은 자신이 이렇게 큰 일 을 할 수 있었던 것을 자신의 능력이 탁월해서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덕을 돌리는 속 깊은 소년이다. 사실 혜민군의 할머니는 18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지각 결석 없이 새벽 세 시에 불공을 하러 절(총지종 덕화사)에 가신다고 한다. 할머 니의 진언염송의 공덕이 없었다 면 자기가 이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혜민군 자신도 자성학교를 거쳐서 지금은 청소년 법회에 꼬박꼬박 참 가한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수련 법회에 참가한 이후 꾸준 히 법회에 출석하여 자신의 마음을 닦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얻은 좋은 결과는 모두 부처님의 은덕이며, 특히 할머니의 불공공덕을 많이 보았다고 하는 혜민군은 자기와 같은 청소년들 이 불교를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자성학교가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 앞으로의 불교, 그리고 정통밀교 총지종의 장래를 이끌 어 갈 재목답게 우리 종단의 미 래에 대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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