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통제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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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1-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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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0 09:10 조회 4,784회본문
얼마전 엠비씨의 ‘피디수첩’은 삼백회 특집으로 석용산이라는 인물의 비행을 보도하였다. 그 내용 인즉,『여보게 저승갈 때 무엇을 …』라는 수필집으로 유명세를 탄 석용산은 수행자의 신분을 가장한 파렴치한이라는 것이다.
조계종에 의하면, 석 용산은 종단에서 진작 중징계를 하였으므로 ‘수행자’ 혹은 스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종단의 조치가있었든 아니든 그는 스님으로 행세했고 그래서 유 | 명해진 인물이다. 석용산의 유명세만큼 그의 비행은 상대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에 놀란 조계종측에서는 이미 엠비씨 취재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석용산은 스님이 아니다’ 라고 밝혔건만 굳이 방송사측이 스님이라고 강조한 것은 불순한 저의가 있다고 성명을 내고 시정을 요구하였다.
또 교계 단체 신도들도 이구동성으로 방송사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번 엠비씨의 석용산 폭로 방송을 계기로 다시는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몇가지 결연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대중의 정신적 사표로서 혼탁한 중생계를 정화하여야 할 수행자에게 명예욕은 금물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일부 수행자 사이에 ‘인기’ 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승려라면 무조건 모여드는 ‘신도’들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일종의 스타추종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그릇된 신행이 바로잡히지 않고는 결코 한국불교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타종교의 일부 광신적 지도자들은 신자들의 이런 행태를 이용하여 교세를 불리고 있는데 어느새 우리 교단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문제의 방송사는 석용산의 인기를 이용하여 여성과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그를 여러번 출연 시킨바 있다. 방송의 영향으로 그는 더욱 유명세를 탄 것이며 따라서 그의 비행을 부채질한 책임의 일단은 방송사에도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전혀 사과나 언급 없이 ‘승려’라는 특정 신분의 선정성을 최대한 악용하는 횡포를 부렸다. 언론의 이런 행태에 어떤 식이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안팎에서 교단을 음해하고 악용하는 자들이나 사례는 속출할 수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해 교단의 통제력이 현재와 같이 미약하다면 앞으로 한국불교의 위상은 어찌될 것인지 명약관화하다. 대개의 경우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은 출가자의 형세를 ’ 차용하고 있다. 수행자하면 출가를 연상하는 한국불교의 전통이 그 배경일 것이다. 이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여 문제 인물들이 교단 특히 출가자로 행세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교단의 공동기구를 창설하여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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