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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년 불교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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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불교우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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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혜암 필자소속 실보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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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7 18:08 조회 5,1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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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년 불교우화

옛날 인도에 불법을 잘받드는 아소카라는 대왕이 있었는데 인도 29 개국을 최초로 통일한 대왕이었지요. 이 나라에 야사라는 아주 훌륭한 정승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 정승이 다른 말은 다 잘듣는데 한가지는 시켜도 잘 듣지를 않았습니다. 그것은 스님에게 절을 하라고 하는것이 었습니다.

아소카대왕은 스님만 보면 절을 하였고 어린동자승에게 까지도 절을 하였습니다. 절을 하는것도 우리나라에서의 절하고는 하는 방법이 판이 하게 틀리는데 인도 절은 배를 깔고 팔을 양쪽으로 뻣고 발을 뻣어 큰대로 엎드리는 큰절이었지요.

정승인 야사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대왕을 보위하고 다니지만 절하는 것이 한가지만은 귀찮아 하였답니다. 그런데 야사보고 ‘오늘은 건국 기념일이니까 하루를 쉬자.’ 그리고는 모든 신하들을 보고 명하길 사람이고 짐승이고 대가리 하나씩을 얻어오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바로 죽은 것으로 그리고는 야사에게는 금방 죽은 사람대가리를 구해오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다른 모든 신하들은 금방 구해서 가지고 오는데 야사는 가장늦게 죽은 거지의 대가리를 구해 가지고 해가 넘어 갈때쯤 가지 고 왔습니다.

왜 그리 늦었느냐고 묻자 세상에 사람대가리를 누가 팝니까 하며 겨우 구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다시 명령하기를 ‘그래, 그러면 모두 나가서 팔아 오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모두 나가서 팔기 시작 했다. 소대가리 사세요 하면 소대가리 사가고 개대가리 사세요 하면 개 대가리 사가고 말대가리 사가세요 하면 말대가리를 사가는데 사람대가리 사세요 하니까 한 사람도 안 사가고 오히려 미친놈 이라고 하더랍니다. 

결국 팔지 못하고 돌아왔어요. 왕이 어찌되었느냐고 묻자 이 세상에 할짓이 없어서 사람대가리를 가지고 오라 또 팔라고 명령하십니까? 

한 사람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욕만 실컷 얻어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아 소카대왕이 봐라 ‘야사야 그 사람머리가 살아 있을때는 참 귀중한데 죽기만 하면 그만 가치가 없단 말이야, 부모도 맡을려고 안하고 자식도 어떻든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어. 사람 머리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 그런데 그 머리를 땅에다 붙이고 절하는 것히 그렇게도 못마땅하냐?’ 그만 거기서 깜짝 놀란 야사는 크게 깨친 겁니다. 아! 우리 대왕이 진짜 대왕 이구나.

그런데 대왕의 얘기가 멋집니다. ‘내가 괜히 스님들게 절 하는 줄 아 느냐 어린승이건 늙은 스님이건 그 스님이라는게 머리 깍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나도 몇번 깍으려다가 못 깍았어. 그러니 얼마나 장하냐 그 정신이 훌륭해서 절을 하지 사람이 훌륭해서만 절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더랍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머리는 살았을 때 가치가 있고 지혜가 있을 때 광명이 나는 겁니다. 돌대가리 치켜 들어봤자 별수 없어 비록 우직하지만 축년을 맞이해서 소를 한 번 봅시다. 소란 놈은 기쁠 때 웃을 때 머리를 들고 화가나면 최대한 머리를 숙이는데 거기서 우리는 하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평생을 죽을 먹고 살 아도 묵묵히 고된 일을 다해도 일로 서는 화내는 일이 없고 쉴때는 항상 먹은 것을 다시 한 번 새김질을 하 잖아요. 거기서 우리는 경망하지 않고 인욕함을 배워야 합니다. 또 죽어 서도 우리에게 이익을 주고 갑니다. 고기는 고기대로 뼈는 뼈대로 가죽 은 가죽대로 보시하고 똥은 똥대로 퇴비로 쓰니 무엇하나 버릴것이 있 습니까? 거기에서 우리는 자비보시 심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아상을 부리는 우리 인간들은 어떠합니까?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주고가며 쓸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진언행자들이여! 정축년 소해를 맞이 하여 소를 보고 배웁시다. 고개숙임에 하심함을 배우고 꿋꿋한 그 성품에 인욕행을 배우고 육신을 희생함 에 보시심을 배웁시다.

“자비보시를 행하면 탐진치에 삼독이 소멸되네 대#앞에 고행하면 세간에서 편케살고 법신앞에 꿇앉으면 중생고가 멸해지고 정진고개 난 행하면 소원함을 성취한다.”

돌대가리 들고보면 지은복은 없어 지고 죄만남게 되느니라. 진언행자 하심하고 인욕행을 행할지라.

대가리 들어 봤자지 !

실보사 주교 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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