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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주는 법문을 잘아는 불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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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4-07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시국법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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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안효강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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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1 05:05 조회 4,6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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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주는 법문을 잘아는 불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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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 안효강


30여년 동안 오로지 경제성장의 수치를 좇으며 꾸려온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그 성장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갖가지 부작용이 큰 파장으로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지진의 위험이 없는 지역에 갑자기 높은 진도의 지진이라도 온 것처럼 사회 곳곳에서 구제금융시대의 요동으 로 일상 생활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세계 11 위의 무역국가였으나 그 내용은 엄청난 외국빚으로 쌓아올린 신기루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고보면 우리 나라 국민은 정부나 재벌 등이 만들어 놓은 신기루에 현혹되어 그야말로 거품 투성이의 생활 속에서 안위 를 찾은 셈이다. 과거 대물림으로 내려 온 가난이 너무도 지겨운 나머지 비록 거품일 망정 풍족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는 현실의 기만에 모두 가 간단히 넘어 간 결과 정신적 육체적 공황을 맞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시’회는 단순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저 소득이 줄고 따라서 조금 먹고 사는 것이 예전만 못해졌다 는 차원의 성질이 아니다. 지금의 경제 파탄은 그간 물질적 욕망에 집착 한 인간성으로 말미암아 사고의 근본부터 제갈피를 잃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 결과 늘어난 욕망의 공허함을 메우지 못해 엄 청난 사기 사건이 속출하고 강력사건이 폭증하게 되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소식이 거의 매일 들리고 있는 것이다. 허상에 속아 사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를 현실은 여실히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속담에 광에서 인심난다고 하였다. 사흘 굶은 끝에는 국수 한 가락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어느 정도의 물질적 충족은 인간의 심성이나. 공동체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 나 그 정도가 지나쳐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차원에까지 이르면 인간성은 이미 추악해질대로 추악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물질적 충 족은 더욱 더 많은 충족을 노리게 되는데 그 추구에는 일정한 한계가 없다. 칼 차면 말 타고. 샆고말 타면 말잡시를,부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이다. 그러므로 옛 성인들은 하결같이 이 허망한 물질적 욕망에 대해 경계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이르셨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분의 일생이 위대한 것은 다른데 있지 않다. 나의 사고를 지배하는 온갖 경계, 즉 자연과 인간 그리고 뭇생명 등 나를 에워싸고 있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지극히 낮은 자셰로서 겸허하되 비 굴하지 않고 애정을 갖되 집착하지 말며 이치에 맞게 판단하되 분별심에 사로 잡히지 말 것을 당신은 곧이 곧대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지금 이 국가경제의 어려움은 바로 지난 시절 허상에 속아 살아 온 우리에게 부처님이 따끔한 법문을 주시고 있다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림자에 속아 살아 온, 거품이 실체인양 착각하고 살아 온 이들에게 부처 님은 진지한 경책을 주시고 있는 것이다. 무릇 경전에 이르시길 ‘조그만 즐거움을 버리고 커다란 즐거움을 얻으려 한다면 깨우침의 큰 즐거움을 위햬 작은 즐거움을 버려라(법구경)’라 하였다. 참으로 순수한 즐거움과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를 얻으려면 현실이 주는 가르침이  엇인가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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