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자존심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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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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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15:22 조회 5,313회본문
일본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기금’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체가 우리나라의 종군위안부 피해 자들 5명에게 소위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돈 200만엔씩을 지급했다고 한다. 그것도 혹시 누가 알가봐 몰래 전하고 갔다고 하는데 뒤늦게 이 일이 밝혀져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소위 태평양 전쟁이란 것을 일으키면서 강제 징발 혹은 취업을 미끼로 우리나라 여성들을 종군위안부로 몰아내므로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으며 살아 돌아온 사람은 치욕과 통한 속에서 불우한 한 평생을 보내게 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도 가난과 치욕 속에서 하 하루를 연명해 가는 생존자들에 의해서도 입증 되지만 여러 국제기구에 의해서도 일본의 숱한 만행은 확인된 바 있다.
더구나 지난 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그 동안의 조사를 통하여 이 문제는 일본정부가 명백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문제는 자 신들과는 무관한 과거 군부의 일이었다고 발뺌하 거나 아니면 극우 인사들의 입을 통하여 정신대 문제는 개인적인 취업동기에 의하여 이루어진 민간 차원의 일이었다고 망언하고 있다. 우리가 더욱 분노하는 것은 이것을 은폐하려는 저들의 간 교한 농간이다.
대부분의 종군위안부들이 한맺힌 삶을 이끌어오면서 가족도 없이 극빈자로 살아간 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과거 그들이 저지른 범죄 를 돈으로 유야무야 해결하려 드는 것은 우리의민족정기와 정서를 무시한 크나큰 착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행태로 보아서 일본의 간 교한 역사 왜곡행위는 앞으로도 고쳐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잘못을 가리기에만 더욱 열중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경제력을 등에 업은 국력 신장과 더불어 그들 역사의 왜곡과 부끄러운 과오의 은폐작업을 더욱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조짐은 최근 그 들의 잇다른 망발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되먹지 못한 저들의 속성 이라고 치부하고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면 되 지만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생활고 때문에 원수의 돈이나 다름 없는 저들의 미끼에 굴복하도록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의식주는 해결하여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도 지키게 했어야 우리의 도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일이 불거질 때마다 눈가림식의 성명발표로만 떠들고 말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의 치밀한 대책과 실질적인 조처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할일 부터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저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이러한 문제는 감정적인 일과성 대응이 아니라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일 관된 자세, 그리고 뚜렷한 정책 수립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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