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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을 빙자한 재산권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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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기자수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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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18:43 조회 5,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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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을 빙자한 재산권 탈취
죽음을 담보한 이교도의 잔악함

얼마전 김천시 아포읍에 있는 보리암 주지 혜인이라는 스님이 간암과 기타 병으로 투병중이었는데 입적하기 얼마전에 평소 교분이 있던 김모집사에게 간병을 부탁했고 간병 한 지 20여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스님이 유언으로 9000여평에 달하는 보리암을 대한 예수교 장로회 구미노회라는데 헌납하겠다는 유언을 남긴데서부터 시작된다. 이 스님이 어째서 간병인 하나 없이 이교도에게 간병을 부탁 해야 할 정도로 그 절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큰 사찰재산이 어떻게 개인 소유로만 되어 있었는지, 아무리 유언이라고 하지만 신도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사찰을 선뜻 이교도에게 헌납했는지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여기에서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을 그 스님의 임종을 전후한 예수교 장로회의 일련의 행위등이다. 하고 넘어야 할 어려움이 많습니다.

첫째, 스님이 죽음을 앞두고 심심이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그러한 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입적한지 며칠만에 유언의 공증을 받아 자기들 소유로 등기 이전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고인의 무덤에 흙이 마르기도 전에 재산을 다 빼돌린 어  파렴치한 자식의 행위에 비견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들의 간병의도가 순수한 동기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보리암의 한 신도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스님이 임종을 앞두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처참한 순간에 녹음기와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대고 유언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라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혹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이라면 모르되 뜨거운 가슴과 인간의 피를 조금이라도 가진자들이라면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라지만 이것은 인간으로서는 용서받지 못할 잔인한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들의 간병행위가 사찰의 재산을 노린 계획적인 접근이었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 이 후에 보리암의 불상을 훼손하고 탱화를 치워버린 일들은 그들의 당연한 수순이며 여기서는 얘깃거리도 안된다.

어쩌면 사소하다고 지나쳐버릴 수 도 있는 이 사건에서 우리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와 행동양태를 엿볼 수 있다. 

민족의 유산을 얖 장서 파괴하고 민족 동질성을 훼손 하는 무리들의 배후에는 저런 무리 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혹 낯선 동네에 이사를 갔을 때 교회에서 나왔다고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하거든 그들의 저의를 한 번쯤은 의심 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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