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간절한 진호국가 정신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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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9-2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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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1 07:38 조회 5,136회본문
국가경제의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지금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도덕적 타락을 겪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자신들의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한 과목에 무려 천만원대에 이르는 불법 고액과외를 서슴치 않고 시키고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당장 자식들 급식비를 마련하기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전대미문의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몰아닥친 이 른바 국제금융시대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참기 어려운 시련을 주고 있다. 혹독하리만치 악화된 경제는 2백만에 이르는 실직자를 양산하였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나아질 전망이 없다. 기업은 기업대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규모 인력감죽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서민들의 가계는 그야말로 쥐어 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 의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 통분담의 대열에서 벗어나 있는 우리 사회 부유층과 고통의 등짐 을 진 서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 화되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를 넘기는데 반드시 필요한 국민적 합심이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수시로 국난극복을 위해 원로마라톤선수를 비롯하여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골프선 수를 등장시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로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가 의도하는 자긍심이든 자신감이든 그런 의지는 나날이 박약해지고 있다. 그 최대의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월등히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거리가 멀면 멀 수록 그 사회의 장래는 어둡기 마련이다.
단적으로 올 봄 인도 네시아에서 일어난 폭동이 그 본 보기일 수 있다. 무엇보다 빈부의 격차로 인한 도덕적 불감증의 만연은 시급히 치유되어야 할 현안 중의 현안이다. 가계가 어 렵다고 이혼을 그저 낯선 이와 헤어지듯 쉽게 선택하고 게다가 자식들마저 무슨 짐 덜 듯 훌쩍 떼내버리는 세태는 우리 사회가 이제 막다른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마침 기상이변으로 얼룩진 여름을 보낸 이때 우리 종단이 주 하여 9월 22일과 23일 부산 정각사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진호 국가기원철야정진과 대법회를 갖는다. 이 법회를 계기로 불자 들이 앞장서 사회의 기강과 도덕 성의 회복이 실현되도록 온 정성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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