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염송으로 불치병 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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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1-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영험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정악 필자법명 - 필자소속 수인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수인사 대승정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0 18:19 조회 4,487회본문
“ 엄마. 절에 가서 불공 좀 해주세요. 아파 죽겠어요. ”
나는 정신이 번쩍 났다. 왜 그 생각을 못했나 싶었다. 딸 아이는 내가 다니던 절에 가서 불공을 하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내가 처음으로 밀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늑막염에 걸려 고생하다가 진언염송 의 공덕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부터였 다. 병원을 다녀도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전 나는 고롱에 신음하면서 동네에 밀교사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총지종의 수인사라는 절이었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무작정 가서 불공을 했었다. 〈 옴마니반메훔〉이라는 그 한마디 진언을 간절히 염송하고서 정말 씻은 듯이 나았 던 것이다. 그 뒤로는 누가 이끈 것도 아닌데 부지런히 절에 나가게 되었던 것 이다. 어느새 진언 염송은 나의 정신적, 육체적 의지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편 취직을 위해서도 백일 기도를 했고 그 덕에 남편도 취직을 하여 집도 마련 하고 살만한 때였는데, 딸 아이가 덜컥 병이 들어 의사도 손을 쓰지 못할 지경 이었던 것이다. 걱정만 하고 있던 내가 딸아이의 말에 절에 가서 불공할 생각을 그제서야 했던 것이다.
그날로 당장 절에 가서 불공을 했다. 49일 동안 불공을 하며 고기는 물론 아 이에게 주던 약도 먹이지 않았다. 새벽 네 시에 절에 가서 불공하고 다시 아침 먹고 절에가고 점심, 저녁, 사분 정진이 라는 것을 했다. 아픈 아이를 눕혀놓고 어미라는 것이 날마다 절에가서 불공만 하니 동네 사람들이 다들 미쳤다고 욕했다.
하루 종일 불공만 하니 내 몸도 힘 에 부쳐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도 매달릴 데라고는 부처님 밖에 없어서 남이 뭐라고 말을 하든, 내 몸이 힘겹든, 나는 열심히 절에 나가 불공을 했다. 아이는 불공하고 며칠째는 더 심해지는 것 같더니 차츰 좋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뛸 듯이 기뻐서,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불공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그 날 도 절에가서 불공을 하고 집에 오는데 이웃 사람들이 집에 빨리 가보라고 했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좀 나아지는 것 같던.아이가 혹시 잘못된 것이 아닌 가 싶어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 집에 가는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진심으로〈옴마니 반메훔〉을 염송했다.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집에 헐레벌떡 달려가 아이가 누워 있던 방에 들어가니 있어야 할 딸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생각이 번쩍 스치며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아이가 죽어서 사람들이 어디다 옮겨 놓았나 싶어 펑펑 울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가 “엄마”하고 불 렀다. 화장실에서 걸어나오던 딸이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병을 앓고 나서 내내 방에만 누워 있던 아이가 제 힘으로 화 장실에 갔다오는 길이었다. 다리에 힘 이 없어 제 동생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어오는 딸애를 붙잡고 북받치는 기쁨 에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뒤 로 49일 불공이 끝날 때까지 아이는 차츰 제 혼자 힘으로 걷기도 하고 몸에 툭 툭 불거진 상처도 나았고 고름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병원에 가니 의사가 깜짝 놀랐다. 동네 사람들도 병이 다 나은 딸애를 보고 신기해 했다. 그 뒤로 딸애는 별 탈이 없이 잘 자라 주었다. 죽음의 문턱을 넘고 불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딸애를 볼 때마다 흐뭇하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졸인다. 그 일이 있고 부터 간절 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진심으로 불공을 하면 뭐든지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실천은 잘 못하고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처음의 진실했던 그마음 그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매달리듯이 염송하면 내 마음도 편안하고 그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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