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년은 종단 내외의 중요한 전기로 설정하여야 한다. 급변한다는 말이 어줍잖을 정도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적 변화의 조류는 사회 각 부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정확하게 감지하고 자신부터 바꾸지 못한다면 종단의 정체는 필연적 일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우선 세상이 변혁되고 있다는 자각이 전제되어야 종단 운영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 창종 28년의 시점에서 다소 정체에 놓인 종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각 교구별, 사원별 적응을 중점으로 삼고자 한다.

우선, 그간 실행하고 있는 중생 교화 프로그램을 분석, 발전적으로 수용하여 보다 대중의 요구에 적합하고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교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 선결과제로 각 사원은 그간의 불공 및 포교 등을 포함하여 지 역사회사업에 관한 자체평가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다. 이런 기초 조사를 토대로 종단의 중장기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 이다.최근 본 종단의 인터넷법당이 개통되었다. 첨단정보화 시대 시간과 공간을 무색하게 만들며 지 촌을 단일한 그물로 엮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포교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이런 문명의 변화 속에서 주체적으로 종단을 이끌기 위해서는 승직자, 종무원의 교육은 필수라 하겠다. 따라서 수행에 보다 정진하면서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면 관법 및 경전은 물론 사회 일반에 관한 교육도 중요한 것이다. 강공 등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총기30년, 새로운 세기, 신문명 시대를 준비하고자 한 다.

올해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여 불교인은 물론 일반인 도 밀교와 본종단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그간 출판된 밀교관련 서적은 심할 경우 밀교를 왜곡하는 내용도 있고 현교적 시각에서 분석하는가 하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으로 밀교를 소개하  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밀교개론, 진언염송과 삼밀관법의 올바른 이해 등 정통밀교를 용이하고 정확하게 접근하는 책들을 속속 출판할 것이다.

종단 발전은 전 승직자 종무원과 교도가 일체가 되어 수립된 계획을 확고하게 실천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점을 강조와 아울러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