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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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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9-2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자수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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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1 17:30 조회 5,2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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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돌며 할퀴고 간 이번 물난리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였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 북부지방의 재난은 삶의 터전 뿐만아니라 이재민들의 재기 의욕마저 송두리째 앗아갔다. 지난해의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침수를 두번이나 당했다. 

겨우 건져 놓은 살림 가재들이 연이은 폭우로 맨몸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본 기자는 8월 7일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복구작업이 한창 이었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일대를 취재차 나갔다. 특히 지하에 사는 사람들의 피해가 더 컸다. 쓸만한 가재도구 보다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물건들이 더 많았고. 버려진 냉장고, 세탁기,TV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버려진 가구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요즈음 같이 어려운 IMF시기에 당장 끼니와 생계 걱정이 더 큰 문제였다. 지하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집에 들어 갈 수 없어 친척집으로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장 이사할 형편이 되지 못 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 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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